뮌헨 공장 재건축·배터리 공장 신설…3시리즈 순수 전기차 양산 본격화
노이에 클라세 첫 양산 모델 iX3, 출시 1년 만에 주문 10만 대 돌파
차량당 생산 비용 10% 절감…독일 고비용 구조 극복 여부는 미지수
노이에 클라세 첫 양산 모델 iX3, 출시 1년 만에 주문 10만 대 돌파
차량당 생산 비용 10% 절감…독일 고비용 구조 극복 여부는 미지수
이미지 확대보기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내 생산 능력을 잇따라 줄이는 가운데, BMW는 거꾸로 자국 생산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독일 자동차 생산량이 10% 감소한 2025년에 BMW의 독일 생산량은 오히려 6% 증가했다.
영국 경제 일간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월 6일(현지시각) BMW는 뮌헨·딩골핑의 3시리즈 생산 시설과 뮌헨 북동쪽 135킬로미터 지점에 건설 중인 신규 배터리 공장에 약 20억 유로(약 2조 9950억원)를 투자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BMW 그룹 생산 책임자 레이먼드 비트만은 "우리는 독일이 제조 거점으로서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100년 공장의 변신, 3시리즈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뮌헨 본사 맞은편의 주요 공장은 1922년 항공기 엔진과 오토바이 생산을 시작한 100년 역사의 시설이다. 지난 5년간 전면 재건축을 거쳐 순수 전기차 3시리즈 생산 허브로 탈바꿈했다. 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자율 주행 로봇이 부품을 조립 라인으로 운반하는 3층 구조의 디지털화된 시설이다.
공장 책임자 피터 베버는 FT와의 공장 견학 인터뷰에서 "이곳이 바로 우리가 미래의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800만 대 이상 판매됐으며, 8세대 모델의 생산은 지난 8월에 시작됐다.
새로운 제조 시스템 도입으로 차량 한 대당 생산 비용이 10% 절감됐다. 부품을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적시(just-in-time) 비율이 45%에서 68%로 올라 재고 비용도 줄었다. 비트만은 독일과 헝가리의 시간당 노동 비용 격차가 약 3배에 이르지만 전체 생산 비용 차이는 훨씬 작다고 설명하며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생산 비중 확대, 경쟁사와 격차 벌려
UBS 유럽 자동차산업 분석 책임자 패트릭 훔멜은 지난 몇 년간 BMW는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독일 공장 가동률도 메르세데스나 폭스바겐보다 꾸준히 높았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특성상 차량 한 대당 수익이 높아 독일의 인건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감당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바이에른주 IG 메탈 대표이자 BMW 감독 이사회 멤버인 호르스트 오트는 BMW에는 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며, BMW 경영진이 분기별 영업이익(EBIT) 수치 대신 장기적 관점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노이에 클라세 첫 양산 모델 iX3, 주문 10만 대 돌파
BMW의 소프트웨어 제어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양산 모델인 순수 전기 SUV iX3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된다. 출시 1년 만에 주문량이 10만 대를 넘어서며 구매자들은 최대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자 BMW는 데브레첸 공장에 야간 근무조를 추가해 24시간 3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훔멜은 전기 3시리즈도 iX3만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제품이라고 내다봤다.
BMW는 데브레첸 공장 건설에도 약 20억 유로를 별도로 투자하고 있으며, 사무직 8000개 이상을 감축하고 있으나 생산직은 이번 감축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비용 구조의 벽, 우려는 여전히 남아
BMW 내부에서도 독일 생산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사회 위원의 생각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해당 위원이 신기술과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중국 경쟁업체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공급망이 동유럽으로 이동하면 독일 공장의 물류비용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모리츠 크로넨베르거 펀드 매니저는 엄격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독일에 새로운 공장을 투자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BMW 생산 담당 이사회 위원 밀란 네델코비치는 공급망이 동유럽으로 이동하고 현지 부품 조달이 늘어날 경우 독일 공장의 경쟁력이 중장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독일의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전반적인 생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BMW의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네델코비치는 영업이익률이 기존 수준인 8~10%로 회복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권 재편과 향후 전망
유럽 완성차 업계가 고비용 구조와 전동화 전환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BMW의 국내 생산 확대 전략은 전통적 제조 거점의 생존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노이에 클라세 플랫폼의 성공적인 안착과 신차 출고 적체 해소가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신흥국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마진 방어력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