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SAI 6월 표기 금지 명령 후 7월에 90일 유예 통보…업계 "사전 의견 청취 없어"
유로모니터 "인도 시장 2028년 16억 달러 전망…2018~2023년 연평균 12.6% 급성장"
레드불·헬에너지 집행유예에 펩시·몬스터 가세…글로벌 음료 공룡 vs 인도 당국 법적 공방 가열
유로모니터 "인도 시장 2028년 16억 달러 전망…2018~2023년 연평균 12.6% 급성장"
레드불·헬에너지 집행유예에 펩시·몬스터 가세…글로벌 음료 공룡 vs 인도 당국 법적 공방 가열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펩시코와 몬스터 에너지의 인도법인이 인도 식품안전표준국(FSSAI)의 규제 조치가 막대한 상업적 손실을 초래한다며 뉴델리 법원에 각각 행정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법적 공방은 2028년까지 16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고카페인 음료 시장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SSAI 2단계 규제 강행과 음료 공룡의 반발
인도 식품안전표준국(FSSAI)은 지난 6월 30일 고카페인 음료 제조 및 유통사에 '에너지 음료' 및 이와 유사한 표현의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어 당국은 7월 비공개 방식으로 음료 업체들에게 90일 이내에 해당 라벨을 제거하라는 이행 기간을 통보했다.
FSSAI는 해당 표기가 현행 식품 규정을 위반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침 통보 직후 일부 인도 주(州) 정부가 유통 중인 재고를 즉시 압수하면서 현장 혼선이 가중됐다.
펩시코 인도는 뉴델리 법원에 제출한 358쪽 분량의 소장에서 이번 금지 조치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훼손하고 심각한 상업적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펩시코에 따르면 2026년 7월 31일 기준 해당 라벨이 부착된 채 시중에 유통 중인 자사 제품은 병 4억 9200만 개, 캔 2600만 개에 달한다.
펩시코와 몬스터 측은 당국이 규제 결정에 앞서 입장 설명이나 사전 의견 청취 기회를 전혀 부여하지 않았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유로모니터 "연 12.6% 성장"…소송 승소 선례 확산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에너지 음료 시장은 2028년까지 16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의 에너지 음료 소매 판매액은 연평균 12.6% 증가해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를 앞질렀다.
이러한 시장 확장의 중심에는 펩시코가 2017년 출시한 '스팅(Sting)'이 있다. 스팅은 출시 당시 20루피(당시 환율 기준 약 0.21달러)의 저렴한 플라스틱 병 제품을 앞세워 15~19세 청소년층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글로벌 음료 업체들은 법적 대응을 통해 규제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 델리 법원은 최근 오스트리아 레드불이 제기한 소송에서 투자 위축 우려를 인정해 FSSAI의 라벨 금지 명령을 취소했다.
또한 인도 서부 법원은 글로벌 음료 브랜드 헬에너지(Hell Energy)가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당국 처분의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
펩시코와 몬스터 사건 역시 뉴델리 법원에서 본안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급성장 신흥 시장 규제 충돌…법원 판결이 향방 가른다
이번 소송은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정부의 보건 규제와 글로벌 기업의 상업적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레드불과 헬에너지 사건에서 기업 측 손을 들어준 만큼, 펩시코와 몬스터의 청원 역시 인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효력 정지 결정이 내려지면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불거졌던 포장재 폐기 및 재고 압수 등의 혼선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전면 금지가 무산되더라도 당국이 '고카페인 함유 주의' 문구 병기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수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의 최종 판결과 인도 정부의 후속 규제 정비 여부가 16억 달러 시장의 향후 규제 환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