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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기 띄운 UAE 화물망…아프리카 군사작전 100회 연계 의혹

미국 제재 러 항공사 아비아콘, 2025년 중반 이후 UAE 정부 화물 100건 연루 정황
아덴만 상공 위치 발신기 반복 차단…소말리아 거쳐 수단 내전 양측 지원 의혹
대러 제재 우회 통로 부각 속 서방 제재 당국 조사 착수 여부에 쏠린 눈
아비아콘 지토트란스의 일류신 Il-76 수송기 모습. 사진=위키미디어이미지 확대보기
아비아콘 지토트란스의 일류신 Il-76 수송기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왕실이 지난해 중반 이후 미국 제재 대상인 러시아 화물 항공사를 100회 이상 화물 운송 작전에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비행 기록과 유출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러 아비아콘 지토트란스 소속 군용 수송기가 UAE 발 물류 경로에 지속 투입된 정황이 나타났다.

서방의 주요 안보 협력국인 UAE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제재 항공사를 활용해 아프리카 분쟁 지역 물류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러 수송기 전세 낸 화물망 의혹


디펜스뉴스는 상용 항공기 추적 아카이브의 위치 정보와 비행 기록을 대조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러 아비아콘 지토트란스 소속 일류신 Il-76 수송기 세 대(RA-76842, RA-76502, RA-76846)가 2025년 9월 이후 UAE 정부 주도 임무 패턴과 일치하는 항로를 운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들 기체를 제재 대상 자산으로 지정해 둔 상태다.

해당 항공편들은 주로 알 아인 민군 공동 공항과 아부다비 공항, 일부 군사 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송기들은 남서쪽으로 비행해 아덴만 상공에 진입하면 항공기 위치 자동 발신기(트랜스폰더) 신호가 사라졌으며, 이후 같은 구역에서 다시 신호가 포착된 뒤 UAE로 복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추적 기록 분석 결과 에티오피아 하라르 메다 공군 기지와 아디스아바바 국제공항이 주요 기착지 중 하나로 지목됐다.

수단 내전 양측 연결과 제재 회피 정황


운항 분석 결과는 UAE가 러시아 제재 항공기를 매개로 아프리카 분쟁 지역 물류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행 기록상 기체 RA-76834는 UAE 스웨이한 공군 기지와 소말리아 보사소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소 공항은 UAE의 군수 물자 수송 물류 거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동일 기종 항공기들은 러시아와 튀르키예에서 수단 정부군 거점인 포트수단으로 군수품을 수송하는 한편, 신속지원군을 지원하는 UAE 작전에도 동원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C4ADS의 마고 가르시아 선임 분석가는 디펜스 뉴스 인터뷰에서 "동일 항공사 소속 기체들이 일제히 신호 두절을 겪는 것은 의도적으로 발신기를 끄고 활동을 숨기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러 아비아콘 지토트란스의 화물 운송장에는 제재 대상인 서방 전자 제품이 UAE를 경유해 러시아로 유입된 정황이 담겼다고 외신은 전했다. UAE가 서방 제재를 우회하는 물류 통로로 활용됐을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서방 제재망 균열과 안보 협력 시험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UAE가 러시아 연계 운송망을 활용한 정황은 외교 마찰을 부를 소지가 있다. C4ADS 분석에 따르면 제재 항공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은 UAE가 서방의 대러 제재를 실질 억지력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UAE 정부가 서방과의 안보 협력을 고려해 러시아 국적 운송사와의 연계를 차단하고 공인된 민간 물류 체계만을 활용할 경우 이러한 갈등 요소는 봉합될 여지가 있다.

향후 서방 당국이 UAE 물류망을 겨냥해 추가 제재나 전수 조사에 착수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천궁-II 지대공 미사일 체계 수출 계약 체결 이후 UAE에 진출한 방산 기업들이 운영 중인 공급망과 관련해, 현지 협력사의 물류 경로가 제재 대상과 분리되어 있는지 사전 점검하는 조치 정도가 요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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