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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 M&A 216억 달러 최대치 기록…메가딜 무산 뒤 합작 동맹 확산

글로벌 광산 기업들의 재정·지정학 난관 극복 행보 집중 조명
구리 광산 개발비 최대 200억 달러 육박…단독 인수 대신 파트너십 선회
자원 민족주의 방어 목적 대형화 가속…한국 핵심 광물 공급망 영향
 글로벌 핵심 광물 확보와 자원 거래 성장을 나타낸 이미지: 제미나이3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핵심 광물 확보와 자원 거래 성장을 나타낸 이미지: 제미나이3 생성
글로벌 광산 기업들이 핵심 광물 확보와 자원 민족주의 방어를 겨냥해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2026년 1분기 광업 부문 거래액이 216억 달러(약 29조844억 원)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최근 몇몇 대형 인수 시도가 무산되는 혼선 속에서도 광업 거래 규모는 2023년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신규 구리 광산 개발비의 급증과 주요 광산 기업들의 공급망 과점화 흐름은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기업들에 원료 조달 협상력 약화라는 현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잇단 메가딜 무산과 파트너십 선회


자원 시장에서는 대형 광산 기업 간 합병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금 생산업체 골드필즈는 2026년 9월 호주 노던스타에 271억 달러(약 36조4901억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으나 노던스타 이사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골드필즈는 다각화와 시너지, 재정 안정성 확보라는 사업 논리를 앞세워 합병을 타진했다.

호주 금융 자문사 배런조이의 글린 로콕 애널리스트는 "대형 광산 회사들은 자본 조달보다는 부채를 통해 프로젝트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더 많은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면 규모가 더 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을 뒷받침할 현금 흐름과 규모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단일 초대형 거래의 성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개발 위험을 나누는 합작 투자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2024년 5월 앵글로 아메리칸을 490억 달러(약 65조9785억 원)에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BHP는 룬딘 마이닝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분을 절반씩 분할 인수하는 방식으로 복수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과 운영 리스크를 분산했다. 리오틴토의 사이먼 트롯 최고경영자(CEO)도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확장 모색을 언급했다.

200억 달러 수준 치솟은 개발비와 자본 규율


광산 대형화 추세의 배경에는 가파르게 치솟은 신규 광산 개발 비용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신규 구리 광산 1곳을 개발하는 데는 100억 달러에서 최대 200억 달러(약 13조4650억~26조9300억 원)의 비용과 10년 이상의 건설 기간이 들어간다. 고품위 매장지가 고갈되면서 장기 개발 리스크를 버텨낼 대차대조표를 가진 초대형 기업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맥킨지의 리처드 셀숍 수석 파트너는 "장기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인허가를 받고, 건설하고,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재무 상태와 역량을 갖춘 기업이 어디인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셀숍 파트너는 제련이나 정제 같은 자본 집약 자산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이점을 주지만 틈새 광물 시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주주들의 자본 규율 요구도 거세다. 주요 광산 기업들은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원자재 호황기에 무리한 M&A에 자금을 쏟아부었다가 이후 가격 폭락으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10년간의 긴축을 거친 이사회는 외형 성장이 주주 환원과 공존해야 한다는 엄격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

원료 공급망 과점화와 비철금속 리스크


자원 보유국들이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대형 광산 기업들은 합작 투자를 통해 핵심 광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광산 기업들의 공급망 과점화가 심화할수록 제련 수수료(TC/RC) 협상에서 광산 측의 발언권이 강해져 제련 가공 마진이 줄어들고 정광의 장기 도입 단가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공급 집중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낮은 제련 수수료가 이어져 가공 부문 수익성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으로는 합작 광산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때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광산 개발 투자가 지연되거나 각국 규제로 합작 사업이 멈춘다면 공급 과점화 속도는 둔화된다.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비철금속과 배터리 소재 산업에도 공급선 다변화와 마진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광산 공룡들의 합작 전선 확대와 주주 규율의 균형점이 어디서 형성될지는 한국 기업들의 원료 도입 안정성과 원가 관리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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