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정체·비용 상승 대응 수술 연기… 세부 회복안 2026년 말 산출
7만 7000명 중 최대 1만 5000명 줄일 듯… 하청 노동자 충격 집중
칠레 5~7월 실업률 9.5% 악화 속 국영기업 감원… 국내 전선·제련 영향
7만 7000명 중 최대 1만 5000명 줄일 듯… 하청 노동자 충격 집중
칠레 5~7월 실업률 9.5% 악화 속 국영기업 감원… 국내 전선·제련 영향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각) 코델코가 정밀 진단을 거쳐 2026년 말까지 회복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기대한 올해 10~11월 발표보다 늦춰진 일정이다.
생산 정체와 비용 상승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안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칠레 고용 시장은 물론 글로벌 구리 수급 밸류 체인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130만t 생산의 구리 공룡, 구조조정 2026년 말로 지연
세계 최대 구리 생산 기업인 코델코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단 작업에 착수하면서 공식 구조조정안 완성 시기를 2026년 말로 미뤘다.
베르나르도 폰테인 코델코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10월에서 11월 사이 구조조정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전략 방향성 설정과 진단 작업에 시간이 더 소요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번 청사진 연기는 심화되는 생산성 침체와 광산 운영 복잡성 증가에서 비롯됐다.
지난 7월 취임한 호르헤 고메스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콜라와시 광산의 생산 안정화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 재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메스 CEO와 폰테인 의장은 수년간 달성하지 못한 연간 170만t 상향 목표 대신 현재의 연간 약 130만t 수준으로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해 고착화하는 작업을 첫 단계로 진행 중이다.
7만 7000명 중 최대 20% 감원 검토… 하청 노동자 직격탄
생산 목표 하향 조정과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 시나리오가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코델코 내부 관계자와 경영진·정부 소식통은 새 경영진이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체 인력 약 7만 7000명 가운데 5%에서 최대 20%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대 1만 5000명 이상이 감원 대상에 오를 수 있는 규모다.
인력 절감의 여파는 하청 노동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코델코 전체 인력의 약 80%가 하청 계약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연기할 경우 하청 계약 재갱신 중단 방식이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구리 노동자 연맹(FTC)의 엑토르 로코 위원장은 인력 조정이 일방적 명령이 아닌 합리적 기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코델코 측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칠레 실업률 9.5%와 현 생산능력 고착… 한국 전선·제련 업계 수급 불확실성
이번 구조조정은 칠레 고용 시장의 악화와 맞물려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칠레 국가통계청(INE)에 따르면 지난 5~7월 이동 분기 칠레 실업률은 9.5%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실업률 6% 달성과 일자리 30만 개 창출을 약속한 상황에서 국영기업의 대규모 감원은 정부 고용 정책과 정면으로 상충한다.
칠레의 고용 충돌과 생산 정체는 한국 구리 수급 밸류체인에도 리스크 요인이다. 한국은 전기동과 구리 정광의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전선업체와 LS MnM 등 동 제련 업체는 코델코의 생산 목표 하향 정착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와 정련 수수료(TC/RC) 하락 위험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다만 글로벌 구리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거나 칠레 정부가 고용 보존 지원금을 지급해 인력 감축에 개입할 경우 수급 불안 지표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코델코의 세부 구조조정안이 산출되는 올해 말까지는 대규모 정규직 해고보다 하청 계약 중단과 신규 투자의 일시 정지를 통한 비용 절감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