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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Su-57·J-16 한 활주로 선 날…이집트 사막서 열린 K방산 수주전

- 중국 J-16·KJ-500 등 4종 기체 해외 에어쇼 최초 공개…합동훈련 거쳐 전시장 합류
- 미국 25개 이상 방산사 참가 속 보잉 치누크 5대 인도…러시아 Su-57E 무장 첫선
- KAI도 같은 전시장 부스 마련…공군 체계 패키지화에 따른 중동·아프리카 경쟁 부각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2026년 9월 8일(현지시각) 개막한 제2회 엘 알라메인 국제 에어쇼에서 주력 작전기체 4종을 해외 에어쇼 최초로 공개하며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2026년 9월 8일(현지시각) 개막한 제2회 엘 알라메인 국제 에어쇼에서 주력 작전기체 4종을 해외 에어쇼 최초로 공개하며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202698(현지시각) 개막한 제2회 엘 알라메인 국제 에어쇼에서 주력 작전기체 4종을 해외 에어쇼 최초로 공개하며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와 항공 전문 매체 미그플루그는 98(현지시각) 중국이 전투기·급유기·조기경보기·헬기 패키지를 전시했으며, 동일한 전시장 활주로에 미국과 러시아 주력 군용기도 집결해 이집트 정부를 상대로 판촉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무기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는 이집트 시장 특성상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한국 방산업체 역시 아프리카·중동 거점 확보 과정에서 중국의 공군 체계 공급 공세와 마주하는 경쟁 경로에 놓였다.

훈련 거쳐 에어쇼 집결…공군 체계 패키지 내세운 중국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202698일부터 10일까지 이집트 엘 알라메인 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선양 J-16 다목적 전투기, 하빈 Z-20 헬리콥터, 시안 YY-20 공중급유기, 선양 KJ-500 조기경보통제기 등 4종을 파견했다. 제인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 4종 기체가 중국 본토 밖 에어쇼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기체들은 에어쇼 직전 이집트와 중국 공군이 함께 진행한 '문명의 독수리 2026' 연합 공군훈련에 참가한 뒤 에어쇼 전시 일정에 합류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J-16이 최초로 배치됐고, 이집트 공군 라팔 전투기도 훈련 상대로 처음 참여했다. 중국 국방부는 훈련 종료 직전인 96일 엘 알라메인 에어쇼 참가를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20241회 대회 당시 곡예비행팀 8·1 소속 J-10 7대와 Y-20 수송기 1대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단일 기종 파견을 넘어 전투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헬리콥터를 한 데 묶었다. 제인스는 이를 두고 중국이 개별 전투기 단품 판매를 넘어 공군 운용의 핵심 연결망 전체를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음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전략적 의도라고 분석했다.

·러 주력기 맞대면…25개 기업과 5세대 무장 각축


엘 알라메인 국제공항 활주로에는 미국과 러시아 기체들도 동시에 자리 잡았다. 미 공군과 텍사스 주방위 공군은 C-130J, C-130H 수송기를 비롯해 A-10 공격기, F-16, F-15E 전투기를 배치했다.

주이집트 미국 대사관 에릭 가우디오시 대리대사는 미국관 개막 행사에서 "미국관에 25개 이상의 선도적 방산·항공우주 기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현장에서 20231월 체결된 12대 도입 계약분 가운데 CH-47F 치누크 헬기 초기 5대를 이집트 공군에 인도했다.

러시아는 5세대 수출형 전투기 Su-57E를 비행과 지상 전시로 내세웠다. 러시아 연합항공공사 바딤 바데하 총괄 디렉터는 타스 통신 인용 인터뷰에서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 의사를 밝히며 5세대 전용 무장인 S-71M과 항공 폭탄 S-71K를 처음 공개했다.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트 알렉산드르 미헤예프 대표는 수출 계약이 체결돼 2026년 중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매국과 구체적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20246월 우크라이나의 아흐투빈스크 공습 당시 단 1대 손실도 운용 기체의 약 5%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어 실제 가동 전력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엘 알라메인 에어쇼에 3국 기체가 동시에 모인 배경에는 이집트의 조달 다변화 정책이 자리한다. 이집트는 미국산 F-16, 프랑스산 라팔과 미라주 2000, 러시아산 MiG-29Ka-52 헬기 등을 동시에 운용하며 특정 국가에 대한 조달 종속을 피해 왔다.

KAI도 부스 마련…중동·아프리카 수주 경쟁 경로 부각


전시장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참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아프리카·중동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력 수출 기종인 FA-50은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 수요를 갖춘 국가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구체 현지 수주 규모나 상담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방산 기업의 영향 경로는 중국의 수출 전략 변화와 연결된다. 중국이 단일 기체 판매를 넘어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등 지원 자산을 포괄하는 패키지 수출을 시도하면서, 신흥 구매국의 비교 평가 기준선이 완제기 단품 성능에서 후속 지원과 체계 연동성으로 넓어질 수 있다.

중국의 저가 체계 공세가 이어지면 동일 권역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한국 방산 기업의 가격 조건과 수주 환경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서방 무기체계와의 상호운용성은 중국산 무기 확장의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프랑스산 라팔과 미국산 F-16을 주력으로 삼는 국가들이 서방 표준 지휘통제 시스템을 유지하고 미국의 제재 위험을 피하려 할 경우 중국산 레이더와 전자체계 패키지의 도입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방산 업계나 투자자들이 주시할 사항은 무기체계 호환성과 금융 지원 조건이다.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이 노후 전투기 교체 사업에서 중국의 체계 묶음 공급안을 채택할지, 아니면 서방 체계와 호환되는 한국산 FA-50 등 신뢰성 높은 단품 플랫폼을 선택할지가 향후 수주 판세를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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