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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서버가 삼킨 메모리… 스마트폰 가격 30% 뛰는 이유

- 2026년 세계 반도체 매출 1조 6000억 달러 돌파 속 메모리 비중 54% 확대
- D램·낸드 가격 상승에 부품 원가 절반 초과… 보급형 출하 20% 감소 전망
- 한국 메모리 공급망 단기 호조 기대 속 완제품 수요 위축 위험 상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2026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1조 6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2026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1조 6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2026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16000억 달러(2214조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 24(현지시각)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품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완제품 가격이 최대 30%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부가 메모리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단기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한편 완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반도체 팽창


세계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전례 없는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026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58090억 달러 대비 92% 증가한 16000억 달러에 이르고, 2027년에는 2조 달러(27676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매출 가운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36.5%에서 203053%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 비용과 방대한 디지털 이용자 기반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가트너는 인도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5%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메모리 독식과 완제품 원가 50% 돌파


반도체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가파른 메모리 가격 상승 주기가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8370억 달러(11582406억 원)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5년 비중인 27%와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는 2026D램 매출이 전년 대비 246.6%, 낸드플래시 매출이 371.9%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부품 가격 상승은 완제품 제조업체에 즉각적인 원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 가트너의 쉬리쉬 판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의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8기가바이트 D램과 256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조합의 부품 비용만 150달러(207450)를 초과하면서 중저가 기기 제조 마진이 급격히 축소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가격이 20%에서 30% 오르고 보급형 제품 출하량은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가치사슬의 수혜와 세트 수요 둔화


반도체 시장 분석가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단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능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판가 상승 혜택을 직접 받는 구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주문이 집중되면서 일반 메모리 생산 라인까지 영향을 받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완제품 시장의 가격 저항은 주요 위험 변수다.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세트 제조사들은 탑재 용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

실제로 애플은 자체 칩 설계와 통합 메모리 구조를 통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안드로이드 기반 중저가 세트 제조사들은 사양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용 기기의 출하량 감소는 모바일 메모리 수요 둔화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를 관리하기 위해 2027년까지 최소 성능 표준과 환경 기준 평가를 마련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규제 준수 여부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고부가 인공지능 메모리 생산을 지속하는 한편, 세트 완제품 수요 변동성에 대응해 탄력적인 라인 운용 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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