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록히드마틴 공장 출발 태평양 횡단…동부 즈항 지하벙커 전진배치
AESA·IRST 결합 스텔스 잡아…中 J-20 조기탐지 60% 요격
AESA·IRST 결합 스텔스 잡아…中 J-20 조기탐지 60% 요격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군사적 침공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공군(ROCAF)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차세대 신조(New-build) 전투기 ‘F-16V 블록 70’ 66대 중 초도분 2대가 미국 공장을 출발해 대만 본토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라인 이전과 코로나19 공급망 차질,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거듭 지연됐던 신형 기체의 인도가 마침내 본격화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대만의 방공망과 대중(對中) 억제력이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8월 21일(현지 시각) 유라시안 타임스(EurAsian Times)와 포커스 타이완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군이 도입할 단좌형 신조 F-16V 블록 70 전투기 2대(기체 번호 6727, 6728)가 지난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위치한 록히드마틴 공장을 전격 출발했다.
해당 기체들은 동체 밀착형 연료탱크(CFT)와 주익 하부 보조 연료탱크 3개, 장거리 비행용 화물 포드를 장착한 채 이륙했으며, 하와이와 괌을 경유하며 공중급유를 받는 태평양 횡단 비행을 거쳐 대만 본토에 안착할 예정이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왕딩위(王定宇)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 방공망과 미·대만 안보 협력의 중대한 이정표”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산악 벙커 품은 동부 ‘즈항 기지’ 전진 배치…세계 최대 ‘200대 바이퍼 군단’
대만은 지난 2019년 미 정부 승인을 받아 총 66대(단좌 56대, 복좌 10대) 규모의 신조 F-16 블록 70을 약 8조 원에 구매하는 ‘평화 봉황 비상(Peace Phoenix Soaring)’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인도되는 신형 F-16V 전력은 대만 동부 타이둥현 즈항(志航·Chihhang) 공군기지의 제7전술전투비행단에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즈항 기지는 산악 암반을 뚫어 만든 견고한 지하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어, 개전 초기 중국군의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기습 타격으로부터 항공 자산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핵심 요충지다. 대만 공군은 늘어나는 F-16V 기단을 수용하기 위해 신규 격납고 24개동과 유도로 등 지원 시설을 대폭 증설했다.
기존 구형 F-16A/B 140여 대를 F-16V 표준으로 개조 완료한 대만은, 이번 66대 신조 기체 도입이 완료되면 총 200대 이상의 최신 F-16V 전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바이퍼 운용국’으로 거듭나게 된다.
AESA 레이더·IRST 센서 결합…“中 J-20 스텔스기 60% 이상 확률로 포착”
신조 F-16V 블록 70은 기존 기체 대비 기체 수명이 8000시간에서 1만 2000시간으로 50% 늘어났으며, 센서와 무장 탑재력에서 비약적인 진화를 이뤄냈다.
기체에 탑재된 노스롭 그루먼의 ‘AN/APG-83 SABR’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5세대 스텔스기인 F-35의 레이더 기술을 이식받아, 소형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지닌 순항미사일과 저피탐 항공기를 원거리에서 정확히 포착해 낸다. 여기에 기체 표면 마찰열과 엔진 배기가스의 적외선 신호를 역추적하는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를 결합해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중국 스텔스기의 허점을 찌르도록 설계됐다.
무장으로는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상륙 선단을 타격할 AGM-84 하푼 대함미사일, 적 해안 방공망 레이더를 파괴하는 AGM-88 함(HARM) 대레이더 미사일, 사거리 112㎞의 정밀 활공유도폭탄 AGM-154 JSOW,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JASSM 등을 탑재한다.
대만 국방부 산하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신형 F-16V의 APG-83 AESA 레이더와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 IRST 센서 조합을 통해 중국 공군의 5세대 스텔스기인 J-20이나 J-35A를 60% 이상의 높은 확률로 조기 탐지·추적할 수 있다”며 “포착 즉시 AIM-9X 사이드와인더나 AIM-120 암람으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J-20과 J-35A 등 스텔스기를 앞세워 대만 방공망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대만의 촘촘한 지상 방공망과 연계된 200여 대의 F-16V 센서 네트워크는 대만 영공 내에서 강력한 비대칭 거부(A2/AD) 억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