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 수장, 스텔스 통합 마스트 유니콘 첫 공동개발에 전격 합의
일본의 10조 엔 대인도 투자와 결합해 반도체·무인기 공급망 블록 구축
호주·동남아 함정 수주전에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의 경합 불가피
일본의 10조 엔 대인도 투자와 결합해 반도체·무인기 공급망 블록 구축
호주·동남아 함정 수주전에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의 경합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일본과 인도가 2026년 8월 20일(현지시각) 군함용 스텔스 통합 안테나 마스트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하는 첫 방산 협력 프로젝트에 전격 합의했다. 아시아타임스는 이날 신지로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뉴델리에서 회담을 갖고 군함의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차세대 통합 마스트 시스템 '유니콘(UNICORN)' 개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일본이 2026년 4월 방산 수출 규제를 대폭 완화한 뒤 나온 첫 행보로, 인도·태평양 해상 수주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6년 빗장 푼 日 방산
이번 합의는 일본 정부가 2026년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실시 지침을 개정해 우방국 대상 방산 장비 제공과 공동개발의 문턱을 낮춘 흐름에서 비롯됐다. 종전의 까다로운 제한을 걷어내고 우방국과의 기술이전과 부품 협력을 촉진하겠다는 정책 전환이 바탕에 깔렸다.
일본 방위성은 2027 회계연도까지 동맹국의 지원 아래 침략에 대응할 주도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위력정비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기전 대응과 무기 생산능력 확충이 안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결과다.
동시에 인도 역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치 아래 자체 방위 제조 역량을 흡수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양국은 미국에만 의존하던 기존 안보 구상에서 벗어나 아시아 역내 독자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10조 엔 투자와 공급망 결합
합의에 따라 일본 기업이 설계와 핵심 기술을 공급하고 인도 국영 방산기업 바랏 일렉트로닉스(BEL)가 현지생산과 시스템 통합을 전담한다. 유니콘 마스트는 통신, 항법, 전자전 안테나를 하나의 돛대 구조물에 집적해 군함의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복합 장비다.
양국의 협력 범위는 단순 군함 부품을 넘어 무인 시스템, 로봇공학, 인공지능(AI) 군사 응용, 반도체와 핵심 광물 공급망으로 확장된다. 일본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고자 인도 내 민간 투자 목표액을 10조 엔(약 87조 6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일본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인도 현지에 반도체 소재와 첨단 화학, 복합재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인도의 대규모 제조 노동력과 일본의 정밀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계산이다.
韓 해상 방산 수주전의 변수
일본의 첨단 설계 역량에 인도의 저비용 생산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인도와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해상 방산 밸류체인이 체감할 수주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를 무기로 호주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던 한국 기업들로서는 새로운 기술적 도전에 직면했다.
다만 이러한 공조가 단기간에 한국 방산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공존한다. 인도의 현지 체계 통합 역량을 검증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일본의 개정 법령상 제3국 완제품 수출에는 여전히 까다로운 정부 사전 승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향후 일본의 방위 장비 수출 승인 속도와 인도 현지생산 체계의 안정화 여부가 아시아 해상 방산 지형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 역시 단순 선체 건조를 넘어 센서와 전자전 시스템을 통합하는 고부가가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