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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서버 짓다 말고 광산 확보에 뛰어든 속사정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 2030년 950TWh 도달…ESS 리튬 수요 급증
회로 접합용 주석·전력 안정용 탄탈럼 소비 동반 상승…소재 강도 심화
특정 국가 정제 과점 리스크 상존…한국 배터리·반도체 원가 변수 부상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도입과 서버 부품 확충으로 리튬, 주석, 탄탈럼 수요가 동반 급증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도입과 서버 부품 확충으로 리튬, 주석, 탄탈럼 수요가 동반 급증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으로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폭증하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950TWh로 두 배 확대된다. 자원 탐사 기업 라이온 록 리소스는 지난 19(현지시각) 무중단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도입과 서버 부품 확충으로 리튬, 주석, 탄탈럼 수요가 동반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인프라 병목이 심화하는 가운데 소재 조달 능력이 한국 반도체 패키징과 배터리 가치사슬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전력 병목이 부른 ESS 확충


AI 모델 학습과 초거대 데이터 처리는 막대한 전력을 순간적으로 끌어다 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전 세계 수요의 약 3%에 근접하고 있다.
불규칙한 부하 변동과 전력망 정전을 방어하려면 자체 배터리 저장이 필수 요건이다.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에너지 저장 용량이 2026100GW를 돌파한 뒤 10년 동안 200GW 수준으로 두 배 늘어난다고 집계했다.

단순한 전력망 연결만으로는 고성능 서버의 24시간 가동을 보장하기 어렵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선제적 설비투자가 고정형 배터리 설치를 강하게 견인하는 양상이다.

리튬·주석·탄탈럼 동반 소비


서버 인프라 확장은 핵심 광물 소비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AI 데이터센터 ESS용 리튬 수요가 2025년 약 15000톤에서 2035년 약 7만 톤으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전체 리튬 소비에서 고정형 저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630%에서 203036%까지 상승한다고 추산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역시 전동화와 디지털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2024년 대비 2040년까지 총수요가 3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기판 접합에 들어가는 주석과 전력 제어 콘덴서용 탄탈럼 사용량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프랑스 코파스는 솔더 땜납이 글로벌 주석 수요의 약 5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으며,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2026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5.2% 성장한다고 발표했다.

공급망 편중과 한국의 과제


수요 확산과 맞물려 특정 국가로 쏠린 공급망 구조는 상당한 위협 요인이다. IEA는 지난 2년간 늘어난 정제 광물 공급량의 75% 이상이 상위 정제 국가에 집중됐으며 중국의 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조차 주석 광산 생산이 전무하고 탄탈럼은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첨단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어 고순도 주석 소재와 탄탈럼 수급선 관리가 제품 단가와 직결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전력망 ESS 수주 기회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전체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서 전기차가 여전히 지배적인 수요처로 자리 잡고 있어, 완성차 수요 둔화 시 광물 가격 변동 위험은 상존한다.

AI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서버 칩 확보 경쟁을 넘어 광물 공급망 안정화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원 무기화와 정제 과점 리스크 속에서 원자재 조달 다변화를 이뤄내는 기업만이 제조 원가 경쟁력을 지켜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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