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매출 72% 장악한 TSMC의 독보적 위탁생산 지배력
내년 성장률 전망 34% 기록하며 ASML 대비 실적 가시성 우위
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격전과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망 파동 촉각
내년 성장률 전망 34% 기록하며 ASML 대비 실적 가시성 우위
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격전과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망 파동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기술주 단기 급등 후 실적 지속성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 공정 수주와 설비투자 셈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술 독점 ASML과 72% 점유율 TSMC
인공지능 가속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와 제조 시장의 양대 축인 ASML과 TSMC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SML은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독점 기업이다. 장비 1대당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하며 설치에 대규모 기술 인력이 투입되는 구조다. 뉴욕 증시 기준 ASML의 시가총액은 6750억 달러(약 941조 6250억 원, 8월 18일 환율 1달러=1395원 기준)를 나타냈다.
TSMC는 첨단 로직 반도체 위탁생산을 사실상 독점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모틀리풀 집계에 따르면 TSMC 공장에서 창출되는 매출은 글로벌 반도체 전체 매출의 약 72.0%에 달한다. 시가총액 2조 1000억 달러(약 2929조 5000억 원)를 기록한 TSMC는 인공지능 칩 공급 병목을 해소하는 대체 불가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34% 매출 성장과 20배 미만 선행 PER
실적 변동성과 성장 예측치 측면에서는 TSMC가 상대적인 안정성을 보였다. ASML은 소수의 첨단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분기당 100대 미만의 장비를 판매해 분기별 실적 변동 폭이 크다. 반면 TSMC는 다변화된 고객군을 확보해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차년도 TSMC의 매출 성장률을 34.0%로 추정했다. ASML의 예상 매출 성장률인 26.0%를 8.0%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가치평가 지표인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도 격차가 확인된다.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ASML과 달리, 2027년 실적 추정치를 반영한 TSMC 선행 PER은 20배 미만으로 집계됐다. 모틀리풀의 키선 드루리 애널리스트는 TSMC가 실적 성장세와 가격 강점을 바탕으로 2027년 말까지 우수한 투자 성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 파운드리 수주 경쟁과 설비투자 변수
TSMC의 견조한 실적 독주는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신호를 보낸다. 글로벌 팹리스의 TSMC 쏠림이 지속되면 삼성전자의 첨단 2나노·3나노 파운드리 고객사 유치는 단기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반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태계는 TSMC의 패키징 공정 확장과 맞물려 안정적인 출하 경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 축소는 두 기업 모두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조절되거나 장비 도입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과 노광장비 주문 취소라는 반대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장비 독점력에서 제조 실행력과 가격 매력으로 평가 기준을 이동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요 빅테크의 칩 발주 추이와 더불어 글로벌 파운드리 설비 가동률 지표를 정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