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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자동화 로봇 급증…인건비 폭등에 '아마존·월마트' 조준

북미 지역 올해 상반기 로봇 주문량 1만 7900여 대 기록하며 작년보다 2% 증가
미국 창고 노동자 시급 26달러 돌파하고 빈 일자리 39만 개 넘어서며 구인난 심화
아마존과 월마트 등 유통 대기업의 신속 배송 경쟁이 업계 전반의 설비 자동화 부추겨
아마존 창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창고. 사진=연합뉴스

미국 물류 기업들이 인건비 급등과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물류창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17일(현지시각) 치솟는 임금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 물류 운영사들이 로봇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고, 첨단자동화협회 통계에 따르면 북미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만 7900여 대의 로봇을 주문했다.

물류비용 절감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 확대


첨단자동화협회의 수치는 물류창고에 국한하지 않고 북미 지역 제조와 물류 등 여러 산업을 아우르는 로봇 주문 전체 통계를 의미한다. 관련 기업들은 상반기 동안 약 12억 달러 규모의 로봇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문 금액 기준으로 약 7% 늘어난 수치다. 기업들은 새로운 미국 관세 정책과 유가 상승 같은 비용 부담 요인이 큰 상황에서도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북미 기업들은 코로나 유행 시기였던 2022년 이후 지난해 가장 높은 수준인 3만 6700대 이상 로봇을 주문했다.

글로벌 제3자 물류 기업인 GXO 로지스틱스는 5년 동안 물류창고를 자동화하는 데 1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자율 주행 지게차를 투입하고 재고 스캔용 드론을 띄우는 한편 인간형 로봇의 화물 운반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패트릭 켈러 GXO 최고경영자는 공급망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지는 지금 기술과 자동화가 가장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 분석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 92%가 올해 물류창고 자동화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유통 공룡 배송 경쟁이 자동화 수요 촉진

아마존과 월마트 같은 거대 유통 기업들의 짐 싸기 속도 경쟁이 다른 업체들의 기계화 전환을 부채질한다. 신속한 배송이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공식이 성립하자 관련 회사들은 처리 속도를 높이는 설비 확충에 사활을 건다.

루벤 스크리븐 인터랙트 분석 수석연구원은 인건비는 높고 일할 사람은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마존 같은 기업의 투자 공세가 이어지면 다른 업체들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트럭에 짐을 싣고 내리거나 배송 물품을 찾아 포장하는 등 육체적으로 힘든 창고 업무는 인력을 오래 붙잡아 두기 힘들다. 새로운 설비 기술들은 구형 건물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주로 작업자들이 가장 피하는 고된 업무들을 넘겨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금 상승과 구인난 속 대체재로 부상한 로봇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미국 물류창고 노동자 평균 시급은 26.85달러로 뛰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 상승한 수준이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1% 폭등한 기록이다. 수직으로 상승하는 임금은 창고 운영사들이 수억 달러짜리 설비 청구서를 승인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

구인난 역시 자동화 버튼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다. 6월 기준 미국 운송과 보관 및 공공서비스 분야 빈 일자리는 39만 2000개 수준으로 1년 전보다 8만 7000개가 늘어났다. 이런 흐름을 타고 로봇 제조사들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인다.

릭 포크 로커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는 회사 신규 계약 파이프라인이 최근 6개월 동안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고객의 지갑을 열고 있다며 창고 관리자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공급망의 위기대응 능력을 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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