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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반등·중동 리스크에 일본 자동차업계 비상

일본 자동차 기업, 엔화 반등 가능성과 중동 분쟁 장기화라는 이중고 직면
엔화 가치 반등 시 해외 수출 수익성 저하와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 상존
원자재 공급망 차질과 비용 상승 압박이 향후 수익성 가를 주요 변수로 부상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엔화 강세 전환 흐름과 중동 지역 분쟁 지속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만나 실적 취약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8월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은 가장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사적인 엔화 약세 수혜를 누렸으나, 외형 성장을 이끌던 외부 요인들이 앞으로는 불확실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글로벌 공급망과 환율 변동성은 한국 완성차 업계의 수출 전략 점검에도 중요한 참고 지점이 되고 있다.

엔화 가치 반등과 가격 경쟁력 하락 압박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은 지난 8월 초 외환시장에서 공동으로 엔화를 사들이는 개입 조치를 단행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3엔을 돌파하며 4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직후에 나온 대응이었다. 시장 개입 이후 환율은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며 작성 기준 환율은 달러당 159.47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는 엔화 약세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차량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이익을 늘려왔다. 빈센트 선 모닝스타 수석 주식 분석가는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가 강해지면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을 동결해 엔화로 환산한 해외 영업이익 감소를 받아들여야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 처한다. 마사히로 아키타 번스타인 수석 분석가는 일부 애널리스트 추산을 인용해 환율 1% 변동 시 일본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은 약 2%에서 4%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


지속하는 중동 분쟁 역시 물류 공급망 마비와 원자재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중대한 변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과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 등을 들여오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이 경로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급 불균형과 비용 급등이 불가피하다.
아키타 분석가는 자동차 기업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중동 분쟁 탓에 심화한 원자재 비용 상승을 꼽았다. 유가와 연동한 나프타와 수지를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주요 산업용 금속 등 가격 상승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엔화 가치 변동 추이와 공급망 비용 상승 압박은 앞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환율 민감도가 다른 만큼, 향후 각사의 리스크 관리 대응이 수익성 방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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