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건축가 출신 이리나 테레흐,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방산 기업 이끌어
독학으로 드론 제조 공정 혁신 이뤄내며 FP-1 및 플라밍고 미사일 개발 주도
남성이 다수인 방산 업계에서 조직 문화 개혁 추진하며 전선 변화 이끌어
독학으로 드론 제조 공정 혁신 이뤄내며 FP-1 및 플라밍고 미사일 개발 주도
남성이 다수인 방산 업계에서 조직 문화 개혁 추진하며 전선 변화 이끌어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방산 기업 파이어 포인트의 이리나 테레흐 대표가 장거리 드론 생산을 지휘하며 전선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산 업계도 민간 제조 역량의 신속한 무기화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15일(현지시각) 테레흐 대표가 독학으로 무기 제조 공정을 혁신하며 우크라이나의 타격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총격 겪은 디자이너의 대전환
테레흐 대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부차 지역에서 어머니를 태우고 피란하다 러시아 저격수의 총격을 받았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차량 총탄 흔적 사진과 함께 조국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다짐을 올렸다.
그녀가 운영하던 가구 회사는 콘크리트 방어 구조물 생산으로 사업을 전환했고 군인 대상 인도주의 지원 활동도 시작했다.
그녀의 사업 역량을 눈여겨본 오데사 출신 기업가 데니스 슈틸레르만은 2022년 말 파이어 포인트 합류를 제안했다. 슈틸레르만은 군수용 드론의 높은 가격에 한계를 느껴 직접 회사를 설립한 인물이다. 테레흐 대표는 2023년 생산 이사로 부임하며 무기 제조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독학으로 일군 제조 공정 혁신
생산 관리를 맡은 테레흐 대표는 대량 생산에 부적합했던 기존 드론 설계안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밤늦게까지 옛 소련 시절의 무기 기술 문서를 공부했고 고령의 로켓 과학자를 고문으로 영입해 자문을 구했다. 가구 제작으로 다진 소재 기술을 무기 공정에 적용했다.
그녀는 드론 날개 제작에 드는 시간을 기존 6일에서 단 2.5시간으로 줄이는 새로운 제조 공법을 제안했다. 이 기술을 적용해 대량 생산에 성공한 장거리 드론 'FP-1'은 파이어 포인트의 핵심 제품이 됐다. 해당 드론의 공식 사거리는 2100마일에 이른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정유 시설과 발전소를 타격했다.
플라밍고 미사일 개발과 조직 문화 개혁
파이어 포인트는 대형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FP-5'도 개발했다. 회사 공식 제원에 따르면 플라밍고 미사일은 2540파운드 무게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지난해 파이어 포인트 자문위원회에 합류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테레흐 대표의 신속한 기술 적응과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방산 업계에서 테레흐 대표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주요 사업장에 어린이집 설치를 추진하는 등 조직 문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