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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의존 낮추고 가격 통제한다"… 中 CMRG, 남아공 쿰바 철광석 1년 공급 '확보'

국가 통합 구매기구 CMRG, 앵글로아메리칸 자회사 쿰바와 연간 공급 계약 체결
올 상반기 쿰바 수출 53% 중국 향해… 철분 64% 고품위 광석 안정적 조달 확보
1,320억 달러 글로벌 철광석 해상 시장서 호주 과점 깨고 '中 주도 단가 체계' 구축

쿰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케이프의 시셴과 콜로멜라 광산에서 프리미엄 등급의 철광석을 생산한다. 사진=쿰바이미지 확대보기
쿰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케이프의 시셴과 콜로멜라 광산에서 프리미엄 등급의 철광석을 생산한다. 사진=쿰바


중국 정부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편중을 탈피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산 고품위 철광석 공급 물량을 전격 확보했다. 중국 국영 통합 구매 기구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을 앞세워 1,320억 달러(약 187조 원) 규모의 글로벌 해상 철광석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16일(현지시각) 아프리카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Business Insider Africa) 보도에 따르면,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쿰바 아이언 오어(Kumba Iron Ore)와 1년간의 철광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1일 자로 소급 발효되었으며, 쿰바가 북케이프주에 위치한 시셴(Sishen)과 콜로멜라(Kolomela) 광산에서 채굴하는 프리미엄 등급 철광석을 CMRG 산하 주요 중국 제철소에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지분 69.7%를 보유한 쿰바는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 물량의 약 53%를 중국 시장에 판매한 바 있다.

국가 구매창구 단일화한 CMRG… 글로벌 광산 공룡들과의 기싸움서 우위


중국 당국이 지난 2022년 설립한 CMRG는 흩어져 있던 중국 내 수백 개 제철소의 철광석 구매 창구를 하나로 통합한 국가 구매 전담 기구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해상 유통 철광석의 약 75%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개별 제철소들이 글로벌 광산 대기업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격 결정권을 쥐지 못했다.

CMRG는 현재 중국 전체 철광석 수입량의 60% 이상을 직접 통제하며 자체 온라인 조달 플랫폼을 통해 국제 벤치마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로 CMRG는 공급 조건과 가격 산정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 과정에서 호주 BHP, 리오틴토, 포테스큐 등의 화물 통관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거나 협상 중단을 지시하며 글로벌 광산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반면 쿰바는 장기적인 마찰 없이 선제적으로 CMRG와의 공급 계약에 합의함으로써, 중국의 대(對)호주 광산업체 견제 국면 속에서 최대 핵심 수출 시장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실리를 챙겼다.

철분 64% 고품위 덩어리 광석 확보… 호주·브라질 과점 깨는 아프리카 다변화

중국이 쿰바와의 계약에 공을 들인 배경에는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에 필수적인 고품질 광석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쿰바가 생산하는 철광석은 평균 철분 함량이 약 64%에 달하고 불순물이 극히 적은 고품위 광석이다. 특히 추가 가공 없이 용광로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덩어리(Lump) 형태의 광석 비중이 높아 제철 공정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 같은 품질 경쟁력 덕분에 쿰바는 올 상반기 기준 벤치마크 가격 대비 약 8% 높은 습톤당 90달러의 평균 수출 단가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번 계약은 호주와 브라질 4대 광산 기업(리오틴토, BHP, 포테스큐, 발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중장기 '원자재 안보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지대인 기니의 시만두(Simandou) 프로젝트에 천문학적인 인프라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동시에, 남아공 쿰바와의 직거래를 트며 아프리카산 공급망을 촘촘히 엮어가고 있다.

중국 CMRG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철광석 연간 공급망 확보와 구매 통제력 확대는, 향후 ‘글로벌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 결정권의 대중국 이전 가속화’와 더불어 ‘호주 중심의 원자재 과점 구조를 뒤흔드는 아프리카 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부상’을 이끌 핵심 거시 원자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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