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구리 가격 차이로 미국 관세 부과 확률 산출
상무부 시나리오 반영한 2027년 및 2028년 관세 인상 전망
미국의 7월 구리 수입량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하며 급증
상무부 시나리오 반영한 2027년 및 2028년 관세 인상 전망
미국의 7월 구리 수입량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하며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CNBC는 8월 14일(현지시각) 정제 구리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 격차가 민감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 차익거래에서 관세 리스크 지표로 전환
역사적으로 두 거래소 가격 차이는 물리적 원자재 거래업자와 은행 및 헤지펀드가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었다. 과거에는 중국 수요 급변이나 남미 공급 차질이 차익거래를 움직이는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무역법 232조에 따른 정제 구리 관세 조사와 향후 관세 부과 전망이 시장 흐름을 완전히 주도하고 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아이엔지(ING)의 에바 만데이 상품 전략가는 뉴욕거래소 프리미엄의 확산이 관세 기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동부로 구리를 들여오는 운송 비용과 비교해 뉴욕 구리 선물 가격이 높을수록 시장이 체감하는 관세 리스크는 커지며, 이는 글로벌 구리 물량을 미국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단계별 관세 부과 확률 산출 모델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크 헤이그 원자재 리서치 헤드가 이끄는 분석팀은 뉴욕 구리 프리미엄을 토대로 단계별 관세 부과 확률을 산출하는 모델을 설계했다. 런던금속거래소 규격의 구리를 유럽 창고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운송하는 전체 비용과 뉴욕상품거래소 선물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 모델에 따르면 현재 뉴욕거래소 프리미엄은 미국 상무부가 권고한 단계별 보편 관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 상무부는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정제 구리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2028년 1월 1일에는 이를 30%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소시에테제네랄 분석팀은 현재의 가격 차이가 2027년 15% 관세 도입 확률을 14.6%, 2028년 30% 관세 도입 확률을 37.0%로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 급증과 국가 안보 목적의 공급망 압박
관세 장벽이 세워지기 전에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미국의 지난 7월 구리 수입량은 20만 톤을 넘어서며 최근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전력망 현대화, 국방비 지출 확대 등으로 구리 수요가 치솟는 상황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정제 구리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무역법 232조 조사는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정책적 목표와 직결되어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최근 파운드당 6.90달러(약 9787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현재 파운드당 6.58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일부 구리 반제품 등에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원자재 중개회사 스톤엑스의 나탈리 스콧그레이 수석 금속 수요 전략가는 정제 구리에 대한 추가 관세 결정이 현재 구리 시장을 흔드는 단일 최대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포괄적인 관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 이외 지역의 공급이 강하게 압박받을 것이며, 반대로 관세가 무산될 경우 차익거래는 해소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