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값 12개월 새 17.2% 하락…1994년 이후 최대 낙폭
생산량 14.7% 늘며 공급 개선됐지만 콜롬비아 지진으로 월 100만 포대 수출 차질
생산량 14.7% 늘며 공급 개선됐지만 콜롬비아 지진으로 월 100만 포대 수출 차질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는 커피 작황 개선으로 지난 7월 커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고급 원두커피 원료인 아라비카 커피 주요 생산국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0일 강진이 발생해 핵심 항만과 도로가 막히며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글로벌 커피 가격이 하락 국면에 진입했지만 기상과 재해에 따른 공급 불안이 다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커피값 17.2% 급락
브라질 매체 베자(VEJA)가 11일(현지시각) 브라질 통계청(IBGE)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7월 분쇄 커피 가격은 전월보다 2.45% 하락했다.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17.2% 떨어져 1994년 새 통화인 ‘헤알(Real)’ 도입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반락 성격이 강하다. 커피 가격은 2025년 5월까지 12개월 동안 82.24% 급등했다. 당시 기상 악화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최근에는 작황이 개선되면서 공급 여건이 반대로 나아지고 있다.
IBGE는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을 약 400만t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세계 최대 생산국의 공급 확대가 국제 커피 가격을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커피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폭등분이 최근 하락으로 모두 상쇄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커피 가격은 ‘폭등 후 정상화’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콜롬비아는 지진에 수출망 마비
브라질에서 공급이 늘어나는 사이 콜롬비아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발생한 강진으로 주요 커피 수출항인 부에나벤투라항의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커피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블룸버그가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커피 수출업체 단체 아소엑스포르트의 구스타보 고메스 대표는 주요 수출 경로인 칼리~부에나벤투라 고속도로 곳곳이 막혀 현재 커피 수출 작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항만 터미널 운영사들도 피해를 점검하며 커피 반입을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카리브해 연안의 카르타헤나와 산타마르타항은 큰 피해가 없지만 트럭 부족으로 커피를 북쪽 항구로 우회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지 인근의 가공시설 역시 정전과 통신 장애, 근로자 주택 피해 등으로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현재 수확이 집중된 카우카·나리뇨·발레델카우카·우일라 등 남부 지역의 커피 상당량이 부에나벤투라항을 거쳐 수출된다.
콜롬비아는 한 달에 약 100만 포대(60㎏ 기준)를 수출한다. 수출 중단이 길어질수록 국제 시장에 공급되는 커피의 선적 지연이 커질 수 있다.
공급 증가 속 돌발 변수…가격 변동성 커지나
콜롬비아발 물류 차질은 국제 커피 가격에도 즉각 반영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뉴욕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최근 수주간 고점에서 소폭 하락하는 등 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출렁였다.
브라질의 풍작이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가운데 콜롬비아의 물류 차질이 단기 공급 불안을 자극하는 구조다.
더 큰 변수는 기후다. 로이터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에 따른 고온과 불규칙한 강우가 브라질 커피 작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커피산업협회는 엘니뇨가 올해 예상 생산량을 최대 15~20%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은 브라질의 생산 증가가 커피 가격을 끌어내리는 힘이 더 강하지만, 콜롬비아의 지진처럼 예기치 못한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 가격 하락세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커피시장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에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정상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상·재해라는 돌발 변수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풍작은 커피 가격 하락 요인인 반면 콜롬비아의 수출 중단은 단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국제 커피 가격은 브라질의 실제 수확량과 콜롬비아 수출망 복구 속도, 엘니뇨에 따른 기상 여건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