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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대 은행, 외환 유동성 완충액 확충… 중동 분쟁발 ‘달러 경색’ 대비

MUFG·미쓰이 스미토모·미즈호, 외화 예금 및 자금 조달 규모 18% 증액
15개월 만에 1,900억 달러 이상 대폭 확충… 2010년 이후 최대 증가폭 기록
美·이란 충돌 장기화와 대미 투자용 달러 수요 대비… 日 기업 신용 한도도 6조 엔 급증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간판.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3대 메가뱅크가 기업 고객들의 갑작스러운 미국 달러화 자금 확보 요청에 대비해 외환 유동성 완충 장치(Liquidity Buffer)를 사상 최대 규모로 대폭 확충했다.

8월 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MUFG 은행,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 미즈호 은행의 시장 조달 및 고객 예금 기반 외화 유동성 자산 잔액은 총 1조 2,500억 달러(약 1,765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3월 말 기록했던 약 1조 600억 달러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15개월간 1,900억 달러 증액… 2010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 증가세


외환 유동성 완충액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갑작스러운 자금 경색이나 혼란이 발생했을 때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자국 기업에 안정적으로 외화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이 미리 확보해 두는 비상 예비 자금이다.
일본의 3대 은행은 지난 15개월 동안에만 이 완충액을 1,900억 달러 이상 급격히 늘렸다. 일본은행(BOJ)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이 정도 규모의 가파른 외화 자금 증가세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은행별로는 MUFG 은행이 외화 보유 자산을 기존 대비 32% 늘려 4,660억 달러를 확보했다. 특히 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 차입 잔액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고객 보유 외화 예금도 8% 늘어났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과 미즈호 은행 역시 외화 유동성 자산을 대폭 확대하며 외환 방어선을 구축했다.

중동 불안과 관세 협정 따른 대미 투자 달러 수요 급증 선제 대응


이 같은 메가뱅크들의 파격적인 외화 확보 행보는 올해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고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영향이 크다.

일본 시중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 시장 혼란으로 향후 기업 고객들이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정에 따라 추진하기로 합의한 대미 투자 사업들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대규모 달러 자금이 필수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오면서 달러 차입 비용이 감소한 점도 은행들의 달러 확보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중동 분쟁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일본 기업들 역시 유사시 시중은행에서 엔화 자금을 즉각 인출할 수 있는 대출한도약정(신용 한도)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설정된 기업 신용 한도 잔액은 이란 분쟁 발생 전인 1월 말 대비 6조 엔 급증했으며,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일본 3대 은행의 전격적인 외환 유동성 확충은, 향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외환 시장의 달러 유동성 위기 방어’와 더불어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뒷받침할 핵심 거시 금융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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