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한국, 실질자산 55%↑ 세계 1위… 증시 폭락, ‘평균의 착시’와 부의 유동성 위기

초고액 자산가는 유동·기술 자산 증식… 6~7월 대폭락이 만든 한국형 자산 양극화 2차 충격
평균 자산 19위·중위 자산 18위… 상위층 쏠림과 금융 변동성이 만든 격차
부동산 편중 벗어나 글로벌 분산 및 유동성 확보가 한국 가구 급선무
2026년 8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한층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파도를 넘어 자산을 폭발적으로 불린 글로벌 슈퍼 리치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한국 가구의 구조적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8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한층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파도를 넘어 자산을 폭발적으로 불린 글로벌 슈퍼 리치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한국 가구의 구조적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68,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한층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파도를 넘어 자산을 폭발적으로 불린 글로벌 슈퍼 리치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한국 가구의 구조적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2026 글로벌 자산 보고서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 이후 성인 실질 평균 자산 성장률 55%로 조사 대상 56개국 중 1위를 기록했지만, 상위층으로의 부의 쏠림과 최근 국내 증시 급변이 맞물리며 평균의 착시와 자산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UHNW)가 이끈 글로벌 자산 증식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는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기준 북미 지역이 66만 달러(94043만 원)로 가장 앞서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59만 달러)와 서유럽(33만 달러)이 뒤를 잇고 있다. 국가별 평균 자산 순위는 스위스가 91382달러(129720만 원)1위를 유지 중이며, 미국(696277달러)과 룩셈부르크(654732달러) 순이다.
UBS는 보유 자산 100~500만 달러를 고액 자산가(HNWI)’, 500만 달러(712450만 원) 이상을 초고액 자산가(UHNW)’로 구분하는데, 이번 글로벌 자산 팽창의 대다수는 후자의 급증에서 비롯됐다.

이들 초고액 자산가들은 현금화가 쉬운 유동성 금융자산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고성장 기술 자산 비중을 선제적으로 늘려 시장 상승 수혜를 독식했다. 반면 일반 고액 자산가층은 주택 등 비금융 자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자산 증식 폭이 제한적이었다.

한편 전 세계 달러 백만장자는 한 해 동안 1.5% 늘어 약 100만 명이 새로 추가됐다. 매일 2,600명 이상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셈이며, 이 중 절반은 미국에서 나왔다. 반면 1만 달러 미만 자산을 가진 전 세계 성인 비율은 200075%에서 41% 수준으로 대폭 줄어 최하위 극빈층 비중은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 평균 자산 19vs 중위 자산 18위… 착시 속에 숨은 양극화


한국은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평균 자산 성장 속도에서 2020년 이후 55%를 넘기며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급증이 이끈 착시 효과가 크다.

보통 사람들의 실제 자산 위치를 보여주는 한국의 실질 중위 자산 성장률은 같은 기간 12% 증가에 그쳐 평균 대비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참고로 UBS 보고서 기준 초고층 자산가층과 함께 보통 사람들의 중위 자산까지 50% 이상 급성장하며 이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이다.

자산 순서의 정중앙에 위치한 중위 자산 규모에서 한국 성인 1인당 자산은 101739달러(14496만 원)로 세계 18위에 올랐다. 이는 상위층 자산이 반영된 평균 자산 순위(311260달러, 세계 19)보다 한 계단 높지만, 자산 절대액수 면에서는 상위층과의 격차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 세계 중위 자산 1위는 룩셈부르크(394005달러)이며 벨기에(277166달러)와 오스트레일리아(21783달러)가 뒤를 이었다.

6~7월 국내 증시 대폭락과 개미들의 자산 실종… 부의 유동성 위기심화

문제는 이러한 '평균의 착시' 뒤에 최근 발생한 국내 증시 대폭락 충격이 가해졌다는 점이다. 6월 고점을 찍었던 국내 증시는 반도체·AI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 단일종목 및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증폭,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며 7월까지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 및 위험 자산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평가 자산이 대거 증발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한국형 부의 유동성 위기로 규정한다.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발생한 접근성 격차가 ‘1차 충격이었다면, 이번 증시 급락으로 가계의 현금·예금 및 상장 금융자산이 훼손된 것은 ‘2차 충격에 해당한다.

자산 총액 상당 부분이 부동산 등 비유동성 실물 자산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유동 금융자산마저 손실을 입으면서, 가계가 느끼는 실질적 빈곤화와 소비·투자 여력 위축이 가속화된 셈이다.

집중 리스크 탈피와 유동성 확보가 자산 방어의 승부처


8월 들어서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공포 대응을 넘어 가계 자산을 지켜내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시급해졌다.

한국 가구 자산의 부동산 비중은 70% 안팎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만큼, 국내 특정 단일 업종이나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된 고위험 투자를 줄이고 국내외 우량 인덱스 중심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

동시에 글로벌 초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관리 기법을 참고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우량 기술주, 헬스케어, 품질 성장주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특정 지역이나 단일 산업의 사이클 리스크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완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패밀리오피스 등 초고액 자산가들이 항시 일정 비율의 현금성 유동성을 유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반 가계 역시 단기 MMF, 채권, 예금 등으로 최소 6개월에서 12개월 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안전자산을 우선 확보함으로써, 증시 급락 국면에서 '강제 매도'를 피하고 시장이 정상화될 때 복귀할 수 있는 자산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