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 특수 끝나자 2.2조 적자…공동창업자 사힌 CEO 퇴진

상반기 순손실 2.2조…연매출 전망 2.6조~3.1조로 하향
항암제·mRNA 치료제로 돌파구 모색…Sobi 출신 외케르스 차기 CEO
독일 베를린에서 미팅에 참석한 바이오엔텍(BioNTech) 우구르 사힌(Ugur Sahin)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에서 미팅에 참석한 바이오엔텍(BioNTech) 우구르 사힌(Ugur Sahin) CEO. 사진=로이터
코로나19 백신으로 급성장한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백신 수요 급감으로 올해 상반기 13억 5000만 유로(약 2조 20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과 연구개발(R&D) 지출 규모를 동시에 낮추며 비용 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백신 이후 성장동력을 항암제와 mRNA 치료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공동창업자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도 내년 초 물러난다.

코로나 백신 수요 급감에 적자 확대


7일 독일 디 벨트(Die Welt)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는 지난해 상반기 손실이 8억 240만 유로(약 1조 3000억 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는 1년 전보다 무려 68% 불어났다.

2분기 순손실도 8억 2080만 유로(약 1조 4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 8660만 유로(약 6300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억 560만 유로(약 173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 6080만 유로(약 4280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어든 데다 독일에서는 기존에 비축한 백신 재고를 올해 접종 시즌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 전망 낮추고 비용 구조조정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매출 전망을 기존 20억~23억 유로에서 16억~19억 유로(약 2조 6200억~3조 1200억 원)로 낮췄다.

R&D 지출 전망도 기존 22억~25억 유로에서 20억~23억 유로(약 3조 2800억~3조 7700억 원)로 하향했다.
회사는 신제품 개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비용 규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장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이다르오버슈타인·마르부르크·튀빙겐 사업장을 내년 말까지 폐쇄하고 싱가포르 사업장은 내년 1분기에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업의 수익성이 약해지면서 사업 규모와 비용 구조를 차세대 신약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항암·mRNA로 ‘포스트 코로나’ 승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을 대신할 성장동력으로 항암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핵심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는 과거 BNT327로 불린 푸미타미그(Pumitamig)다. 차세대 이중특이성 항체 면역항암제다. 폐암과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후기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mRNA 기반 면역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도 주요 개발 분야다. ADC는 항체를 활용해 항암제 성분을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축적한 mRNA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항암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사힌 떠나고 외부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진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자인 사힌은 늦어도 내년 2월 초까지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스웨덴 바이오의약품 기업 스웨디시 오판 바이오비트룸(Sobi)을 2017년부터 이끌어온 귀도 오엘커스(Guido Oelkers)가 내정됐다.

사힌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하며 바이오엔테크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의 퇴진은 코로나19 백신 중심의 성장기를 마무리하고 항암 신약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바이오엔테크의 변화를 상징한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실적 부진에 직면한 바이오엔테크가 항암제와 mRNA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