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ET “한국 AI·로봇 기업 침투”…해상·에너지로 공격면 넓혀
중국 산업육성 전략 대상과 겹쳐…정부기관·전략산업 기업 보안 강화 시급
중국 산업육성 전략 대상과 겹쳐…정부기관·전략산업 기업 보안 강화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에너지 인프라도 정조준…해킹 조직 ‘페이머스스패로우’ 활동 넓어져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이셋(ESET)은 지난 5월 발표한 APT 활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사한 결과, 중국 연계 위협조직 ‘네가티브김머(NegativeGlimmer)’가 캄보디아와 파나마 정부기관에 이어 한국의 AI·로봇 기업 한 곳을 침해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셋은 한국에서의 표적 활동이 중국의 산업정책인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가 우선시하는 전략기술에 대한 베이징의 지속적인 관심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셋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연계 조직 ‘페이머스스패로우(FamousSparrow)’는 베네수엘라의 해상 관련 정부기관을 공격했다.
이셋은 미국의 개입 이후 석유 수송의 회복력을 파악하려 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사이버 해킹이 첨단기술뿐 아니라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에너지·해상 관련 정보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보안업체 비트디펜더(Bitdefender)도 지난 5월 ‘페이머스스패로우’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아제르바이잔의 석유·가스 기업을 여러 차례 침투한 정황을 공개했다.
비트디펜더는 해당 공격을 ‘페이머스스패로우’와 연계할 가능성을 ‘중간~높은 수준의 신뢰도’로 평가했다.
한 차례에 그친 공격이 아니라 동일한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의 취약점을 반복적으로 악용한 지능형 지속위협(APT) 공격으로 분석했다.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457개 시스템 장악 사례 확인
안랩과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지난해 5월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APT 공격 조직(‘TA-ShadowCricket’)을 공동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직의 C&C 서버(명령 제어 서버)에 연결된 피해 시스템은 전 세계 72개국 2000여 대였으며, 한국 시스템이 457대로 중국(895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안랩과 NCSC는 중국 연관성이 의심되지만 국가 지원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명시했다.
이 APT 공격 조직은 외부에 노출된 윈도 서버의 원격접속(RDP)이나 MS-SQL(MS의 관계형DB 관리시스템)을 노려 침투한 뒤 장기간 시스템을 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전 요구나 정보 유출을 즉시 드러내지 않고 장기간 접근권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랜섬웨어와 다른 사이버 첩보·침투 위험을 보여준다.
AI·반도체·에너지…국가전략산업의 모든 분야가 사이버전 최전선
로이터는 지난해 7월 보안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를 인용해 중국 연계 해킹조직 최소 3곳이 대만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3~6월 사이 사이버 첩보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약 15~20개 기관·기업이 공격 대상이 됐으며, 반도체 제조·설계뿐 아니라 공급망 주변 기업도 표적에 포함됐다. 로이터는 구체적인 피해 기업이나 공격 성공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AI·로봇뿐 아니라 HBM메모리·전고체2차전지의 핵심기술과 조선·방산을 포함한 국가전략산업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사이버 보안을 산업 경쟁력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협력업체와 외부 서비스 업체를 통한 공급망 침투 가능성까지 고려해 개별 기업의 정보보호를 넘어 핵심 기술과 공급망 전체를 보호하는 산업안보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뿐 아니라 기술과 전략정보를 지키는 사이버 방어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황에 직면에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