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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미국 성장 3분의 1 견인…거품 붕괴 경고음도 나와

AI 관련 IT 설비투자 연 1조 5000억 달러 기록하며 미국 GDP 성장에 결정적 기여
빅테크 기업의 공격적 자본지출과 가계 자산 증가가 소비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
과도한 채권 발행과 클라우드 기업 간 순환투자 구조로 인한 금융 리스크 고조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연 1조 5000억 달러(약 2139조 원)에 달하며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이끌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연 1조 5000억 달러(약 2139조 원)에 달하며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이끌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연 15000억 달러(2139조 원)에 달하며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현지시각) AI 투자가 미국 GDP 성장의 4분의 1을 직접 밀어올렸다고 보도했다. 투자 속도가 꺾일 경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주 잔고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T 설비투자 연 15000억 달러 돌파


미국 기업들의 AI 인프라 지출이 거시경제 전체의 지형을 바꾼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 구축, 컴퓨터 및 통신 장비에 들어간 돈은 연 환산 기준 약 15000억 달러(2139조 원)를 기록했다. 2년 전 연간 1조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5000억 달러(713조 원) 늘었다.
미국 상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 6월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연율 기준 683억 달러(973958억 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15억 달러(306590억 원) 급증한 규모다. 주택과 병원을 포함한 다른 민간 건설 지출이 같은 기간 1016억 달러(1448816억 원) 줄어든 모습과 대비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GDP 성장의 4분의 1 가까이가 AI 투자 단독에서 나온 것으로 산출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자산 증가 효과를 합하면 AI 열풍이 미국 성장의 3분의 1을 떠받친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 효과와 빅테크의 대규모 자본지출


증시 강세가 가계 순자산을 키우고 소비를 촉진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은 전년 동기보다 13조 달러 늘어난 174조 달러(248124조 원). S&P 1500 지수가 이후 15% 추가 상승하면서 가계 자산과 소비 여력은 더 커졌다.

바클레이즈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AI 동력이 없었다면 미국 경제가 지금 같은 탄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자본지출이 2029년까지 4년간 총 4조 달러(570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달 전 시장 예상치보다 3000억 달러(42780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앤스로픽 계약과 금융 취약성 우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I 개발사 앤스로픽은 신생 클라우드 기업 볼타 인프라 홀딩스와 6년간 100억 달러(142600억 원) 규모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 볼타는 비트디어와 협력해 노르웨이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칩 기반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앤스로픽은 올해 65억 달러(926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

AI 생태계 내부의 금융 취약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AI 개발사와 클라우드 기업 사이의 순환투자는 시장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손실을 가파르게 키운다. 바클레이즈는 5대 빅테크와 스페이스X의 채권 발행액이 지난해 1090억 달러(1554340억 원)에서 올해 2850억 달러(40641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AI 분야로 토지와 전력, 숙련 노동자가 집중되면서 다른 산업 투자를 밀어내는 구축 효과가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고성능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하락을 방해하는 부작용도 관측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을 차지하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추이에 따라 수주 잔고와 주가가 밀접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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