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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올해 AI 인프라 지출 7650억 달러"… 빅테크 현금흐름 둔화

빅테크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감소와 메모리 가격 상승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증시에 미치는 단기적 수혜와 중기적 부담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매체 CNBC의 7월 3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세계 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 구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투자 비용 대비 단기적인 수익화 속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겹쳐 기업들의 원가 압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압박을 받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메타는 현금 창출력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국면으로 돌아섰고, 알파벳 역시 공격적인 자본적지출 집행 여파로 현금흐름 지표가 약화됐다. 금융회사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빅테크의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지출이 7650억 달러(1105조 425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1조 2000억 달러(약 173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솟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기업별 재무 압박


글로벌 기술 업계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 원인으로는 인공지능 프로세서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기업들의 직접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도 메모리 칩의 높은 가격이 회사의 자본적지출 전망치를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업 구조가 상이한 기업들은 각기 다른 재무적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적은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나, 부품 가격 상승 여파가 제품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퇴임을 앞둔 팀 쿡 최고경영자는 공급망 제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미 일부 맥과 아이패드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처럼 빅테크 전반을 일괄적으로 묶기보다는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재무적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한국의 반도체·증시에 미칠 단기 수혜와 중기적 부담


해외 빅테크의 공격적인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급난은 한국 금융시장과 반도체 수출 전선에도 복합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 등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한국의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단기적인 수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완제품 원가 부담으로 전가되어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 전방 전자기기의 소비자 수요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은 중기적인 부담으로 꼽힌다. 완제품 출하가 둔화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증시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막대한 자본 지출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 인공지능 연구소들이 선보이는 저비용 개방형 가중치 모델의 확산이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도 한국의 정보기술 기업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로 지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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