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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속 조기 인상 신호 찾는다"…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개막

30~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서 기준금리 1.0% 동결 유력, 향후 추가 인상 속도 조율
인공지능(AI) 특수와 엔저 여파로 물가 상방 압력 지속 속 2026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 상향 관측
다카이치 정권과의 마찰,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 속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시점 자본시장 이목 집중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앞에 경비원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앞에 경비원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도 인공지능 특수와 지속적인 엔화 약세가 불러온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지 자본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30일과 31일 양일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1.0%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지난 6월 회의에서 31년 만에 최고치인 1.0%로 금리를 인상한 만큼, 정책 효과와 경기 영향을 다각도로 관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함께 공개되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전망 리포트)'에 담길 성장률과 물가 경로와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물가 상방 압력과 금리 인상 속도전


현재 일본 경제는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와 부품 수요 폭발, 견조한 기대인플레이션, 지속적인 엔화 약세(엔저) 등으로 인해 기조적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돌 위험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시기별로는 12월 인상 전망이 50%, 10월 인상 전망이 40%로 집계되어 기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는 양상이다.

다이와증권의 미나미 켄토 시니어 에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 흐름을 일본은행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며 "물가 상방 리스크가 고착화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의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카이치 정권과의 마찰, 이사회 지형


통화정책을 둘러싼 정계와의 긴장감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완화적 금융 환경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입김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가 충돌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주기를 6개월에 1회 정도로 보수적으로 추정해 왔다. 특히 지난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경제재정운영, 개혁의 기본방침(일명 호네부토 방침)'을 계기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 견제론'이 부상하며 엔화 약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가속화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회의부터는 완화 선호 성향(리플레이션파)인 사토 아야노 신임 심의위원이 새로 참여한다. 다카이치 정권이 지명한 사토 위원과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아사다 토시이치로 위원이 완화 기조를 강조하는 반면, 타카타 하지메와 타무라 나오키 위원은 이미 2% 물가 목표가 달성되었다며 수개월에 한 번 꼴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이사회 내 세력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동단리서치(Totan Research)의 가토 이즈루 치프 에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뒷북 대응(비하인드 더 커브)' 우려를 해소하려면 3개월에 1회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를 1.75~2.0%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에 신중한 다카이치 정권과의 마찰 가능성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실적인 인상 주기를 6개월에 1회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망 보고서의 성장률 상향과 매파적 서프라이즈 가능성


한편 일본은행이 작성하는 새로운 전망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AI 특수와 원유 대체 조달선 확보 등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보조금과 원유가 안정 영향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나, 엔저와 AI 수요가 상방을 지지해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의 마츠자와 나카 치프 스트래티지스트는 "근원 CPI 전망치가 원유가 안정을 반영해 단기적으로는 하향 조정되더라도 장기 경로는 유지될 것"이라며 "만약 성장률 상향에 발맞춰 향후 물가 전망치까지 끌어올려진다면 시장에 강력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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