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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웨이트 지지 서한' 참여 기업 50곳으로 확대

오픈AI·구글 뒤늦게 합류…아마존·앤스로픽 불참에 AI 규제 논쟁 부각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주도한 오픈웨이트 AI 모델 지지 서한에 참여한 기업이 하루 만에 50곳으로 늘었다.
오픈AI와 구글이 뒤늦게 이름을 올렸지만 아마존과 앤스로픽은 여전히 빠져 있어 AI 모델 공개 범위를 둘러싼 빅테크 간 이해관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자신의 첫 X 게시물로 ‘오픈웨이트와 미국 AI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공유했다.

이 서한은 미국 정책당국에 다운로드 가능한 AI 모델에 대한 제한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처음 공개됐을 때 서명 기업은 25곳이었지만 이후 오픈AI, 구글, AMD, 시스코, 클라우드플레어, 깃허브, 블록, 올라마 등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50곳으로 늘었다.

◇ 오픈웨이트 규제 반대 전선 확대

오픈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와 기업이 내려받아 점검하고 수정하며 자체 인프라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을 뜻한다. 완전한 오픈소스와 같지는 않지만 폐쇄형 API 방식보다 이용자 통제권이 크다.

서한 참여 기업들은 오픈웨이트 모델이 AI 접근성을 넓히고 특정 기업에 대한 종속을 줄이며 경쟁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또 폐쇄형 모델에만 의존하면 첨단 AI 역량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고 단일 장애 지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이 서한을 주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오픈웨이트 모델이 널리 쓰이면 이를 실행할 GPU와 AI 인프라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로서는 공개형 모델 생태계 확대가 자사 반도체 수요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아마존·앤스로픽 불참에 관심

포브스는 아마존과 앤스로픽의 불참을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짚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이며 앤스로픽은 아마존의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엄을 포함한 여러 하드웨어에서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한다. 구글도 앤스로픽 투자자이지만 이번 서한에는 서명했다는 점에서 아마존과 앤스로픽의 불참이 더 두드러진다는 해석이다.
다만 두 회사가 왜 서명하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포브스는 앤스로픽이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 접근권을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고 공개된 모델 가중치는 회수하기 어렵다는 AI 안전성 문제를 오래 제기해왔다는 점을 가능한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 대목은 공개형 모델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기술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모델과 규제 전략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공개 모델도 거버넌스 과제 남겨

서한은 오픈웨이트 모델이 기업과 기관의 AI 주권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정 공급자가 가격이나 이용 조건을 바꿔도 자체적으로 모델을 실행하고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픈웨이트 모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모델 가중치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실행할 반도체와 클라우드 자원은 별도 문제다. 데이터가 어디서 처리되는지, AI 에이전트가 어떤 권한으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사후 감사에서 특정 모델 버전과 의사결정 과정을 입증할 수 있는지도 기업들이 따져야 할 쟁점이라는 얘기다.

특히 금융 거래 승인이나 고객정보 열람처럼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영역에서는 모델 공개 여부보다 권한 관리와 감사 추적 체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이번 서한 확대는 AI 규제 논의가 미국 기술업계 내부의 경쟁 구도와 맞물려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오픈AI와 구글의 합류로 공개형 모델 지지 진영은 몸집을 키웠지만 아마존과 앤스로픽의 불참은 오픈웨이트 모델을 둘러싼 안전성·사업성 논쟁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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