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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 산불 확산 이재민 25만명

보르도 서부 3개 지역 주민 대피…카프페레 반도 4만4000명 전면 대피
마드리드·아빌라 국가비상사태 선포…카탈루냐 195곳 산불 위험경보
2026년 7월 24일 프랑스 남서부 해안가 피서객들 눈앞에 거대한 산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7월 24일 프랑스 남서부 해안가 피서객들 눈앞에 거대한 산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 하계 여행 성수기에 프랑스·스페인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산불이 번지면서 현지 한국인 여행객과 관련 업계에도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도이칠란트풍크(DLF)는 7월 25일(현지시각) 프랑스와 스페인 두 나라에서 지금까지 25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보르도 인근 지롱드·랑드주에서, 스페인은 마드리드·아빌라주에서 각각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으며 스페인은 두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탈루냐에서는 국지 화재와 별도로 지역 전체의 산불 위험경보가 함께 나타났다.
프랑스·스페인 25만명 대피, 화재 규모 사상 최대

프랑스 내무장관 누녜스는 지롱드·랑드주 화재로 주민 20만명 가까이 대피했으며 전례 없는 규모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프랑스에서 불에 탄 면적은 10만ha, 약 1000㎢로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마크롱 대통령은 군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르코르뉘 총리는 병력 1000명과 20t 소화제를 뿌릴 수 있는 A400M 군용기를 지롱드주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만 2만2000ha가 불탔다.

보르도는 서부 교외 3곳과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공항도 영향을 받았으나 시 전체 대피는 아니라고 당국은 밝혔다. 수천명이 박람회장 전시홀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현지 방송 프랑스앵포는 보도했다.
휴양지 카프페레 반도는 주민·휴가객 4만4000명이 유일한 도로나 배편으로 전면 대피했고 소방 인력 40명이 다쳤다.

스페인은 마드리드 인근 대형 화재가 절정에 이르러 마드리드 자치주 재난안전본부장 노비요는 "진화 불가능" 상태라고 표현했다. 마드리드 인근 6만3000명 이상이 대피하거나 실내 대기 지침을 받았다.

스페인 내무부는 최대 시속 60㎞ 돌풍이 진화를 방해한다며 마드리드·아빌라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군 긴급대응부대가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산체스 총리는 마드리드 인근 세니시엔토스 지휘센터에서 위기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며 여러 주와 인접국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가라프 지역 쿠베예스에서는 이날 별도 산불이 발생했다가 신고 두시간 반 만인 오후 7시 무렵 진화됐으며, 이와 무관하게 카탈루냐 전역 195개 지자체에는 극도의 산불 위험경보가 내려졌다.
라반과르디아는 25일 쿠베예스 화재로 쿠니트·카스테예트이라고르날·쿠베예스 일대 주민 2500명 넘게 격리됐다고 보도했다. 자택 대기 지침은 해제됐다.

여행·물류, 와인수입·재보험 업계 촉각


프랑스와 스페인은 한국인 하계휴가 여행지로 꼽히는 만큼 항공편 결항과 일정 차질 가능성에 여행업계 안팎에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보르도 공항이 산불 영향권에 들면서 현지 체류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이동 경로 재조정 필요성도 거론된다.

한국 여행사들은 성수기 유럽 상품 판매가 몰린 시기여서 현지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카프페레·아르카숑 등 여름 휴양지가 많아 유럽 패키지 여행사들은 현지 협력사와 연락도 늘리고 있다고 전한다.

보르도가 속한 지롱드주는 세계 유수의 포도주 산지여서 포도밭 인접 지역 화재가 장기화하면 프랑스산 와인 수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와인수입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포도밭 자체가 직접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당장 공급 차질보다는 수확기를 앞둔 하반기 작황 점검이 관건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포도 수확은 통상 8월 말에서 9월 사이 이뤄지는 만큼 지금 시점의 화재가 최종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재보험업계에서도 이번 화재를 유럽 자연재해 손해율과 관련지어 살펴보는 분위기다. 한국 재보험사들은 유럽 화재·재해 관련 국제 재보험 계약에 일정 지분으로 참여하는 구조여서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날 경우 손해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정확한 손해 규모는 당국의 최종 집계 이후에나 가늠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화재 원인, 지역별로 조사 계속

프랑스 검찰은 카프페레 화재 원인으로 고압선 작업 예초기를 지목하면서도 당시 사용 자체는 규정 위반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라반과르디아에 따르면 카탈루냐 산림감시대는 쿠베예스 화재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어 두 화재의 원인 규명 단계는 서로 다르다. 스페인 내무부가 밝힌 돌풍 예보도 진화를 더 어렵게 만드는 변수다.

EU 집행위원회는 캐나데어 소방기 4대를 스페인에, 3대를 프랑스에 보낸다고 밝혔으며 코페르니쿠스 위성사진도 두 나라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유럽 재난대응체계로 프랑스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방재당국은 북동부와 중남부 해안에 폭우가 예보되면서 홍수 경보 체계도 함께 가동했다고 전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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