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9.5% 감소, 중국 판매 36.6% 급감 여파
경제학자 슐라리크 "극단적 시나리오로 中 BYD 인수 가능성도"
경제학자 슐라리크 "극단적 시나리오로 中 BYD 인수 가능성도"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실적 둔화가 한국 자동차·배터리 업계에도 파장을 던지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7월 24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의 2분기 순이익이 15억 3800만 유로(약 2조 5580억원)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줄었다. 중국 시장 판매 둔화가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구조조정과 생산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9.5% 감소, 중국 판매 36.6% 급감
폭스바겐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억 6900만 유로(약 5조 7698억원)였다. 폭스바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3억 유로였다.
폭스바겐의 2분기 인도량은 207만 7000대였다. 폭스바겐의 2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중국 시장 인도량은 42만 4300대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6% 급감했다.
서유럽과 북미 판매는 오히려 늘었지만 중국의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폭스바겐은 애초 올해 매출이 최대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이번에 매출 전망을 최대 3% 감소로 낮췄다.
AP통신은 이번 실적에 미국 생산 중단 비용 5억 유로가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이 최대 10만 명 규모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년 노사합의로 확정한 감원 목표 5만 명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독일 금속노조 IG메탈과 최대주주인 니더작센주는 이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생산총괄 크리스티안 폴머 임원은 차량 한 대당 생산비용 목표를 3000유로로 제시했다. 폭스바겐의 현재 대당 생산비용은 약 4000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그룹은 엔진 계열사 에버렌스의 지분 51%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거래로 약 74억 유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 반사이익 기대, 배터리 협력사는 변수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 둔화는 한국 완성차 업계에 엇갈린 신호로 읽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 흐름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점유율을 잃는 사이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 구도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완성차 부품을 수출하는 한국 협력업체들도 폭스바겐의 생산 재편에 따른 물량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폭스바겐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는 스페인 사군토에 유럽 배터리 내재화 전략의 핵심 거점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스페인 지역매체 레반테-EMV는 25일 이 공장의 클린룸 시공을 맡은 한국 기업 케이엔솔과 시공사 간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룸은 배터리 셀 생산 공정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구간이다.
폭스바겐 사군토 공장은 애초 오는 9월 26일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공사 지연으로 이 일정은 지켜지기 어려워진 상태다. 파워코는 최근 사군토 공장의 최고경영자를 랄프 슈미트로 교체했다.
유럽 완성차 생산 차질은 한국 배터리·소재 업체의 납품 일정과 가동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부품 협력사의 신용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도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한국 증권가에서는 유럽 전기차 부품주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2차전지 관련주 역시 유럽 완성차 업계의 생산 재편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학자 "구조조정 실패하면 중국기업 인수 가능성도"
미국 스탠퍼드대 니얼 퍼거슨 교수와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모리츠 슐라리크 소장은 지난 24일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의 당장 파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은 다만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의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두 사람은 극단적 시나리오 중 하나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인수 가능성을 거론했다. 두 사람은 유럽 업계가 배터리와 전동화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 속도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슐라리크 소장은 무역장벽보다 중국 업체의 유럽 현지 생산을 유도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유럽이 인공지능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위상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그룹은 이 같은 인수 시나리오에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률 목표를 4.0~5.5%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는 구조조정이 회사를 다음 단계 전환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연초 이후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