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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뛰자 주담대금리 6.6%로 상승…가계 부담 가중

10년물 4.7%, 18개월 만에 최고…자동차대출 금리에도 영향
유가·관세에 인플레 우려…주택시장 ‘잠금 효과’ 심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용이 높아지면서 가계의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용이 높아지면서 가계의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미국 국채 장기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가계의 차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약 4.7%로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약 6.6%로 상승했다. 금리가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거래 위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국가의 금리정책을 결정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같은 장기 대출금리에는 채권 투자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채권시장 기대가 장기대출 금리 좌우

연준이 결정하는 연방기금금리는 신용카드와 변동금리 대출 등 단기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을 비롯한 장기 대출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움직임을 주로 따라간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이들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낮아지는 구조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수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해 지난 23일 종가 기준 약 4.7%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보다 채권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와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물가 상승으로 투자수익의 실질가치가 줄어드는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기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상승한다.

토머스 라이언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예상하는 경제 현실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소비자의 차입금리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30년 주담대 6.6%…1년 만에 최고


미국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3일 약 6.6%로 상승했다. 이는 202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약 6%로 올라 202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 두 배 넘게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30년 고정형 금리가 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의 가장 큰 영향은 주택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택 소유자는 현재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집을 팔지 않으려 하고 신규 구매자는 높아진 월 상환액 때문에 주택 구입을 미룰 수 있다.

채드 네스미스 토비아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 투자담당 이사는 “주택 소유자들이 현재의 낮은 대출금리에 묶여 이동하지 못하는 이른바 ‘잠금 효과’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대출 금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르면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포기하거나 미룰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대출금리가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상품의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 유가·관세에 물가 불안 확대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는 국제유가와 관세 등 여러 물가 불안 요인이 반영됐다.

이란전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4달러(약 5900원)를 넘어섰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항공권과 운송비, 상품 가격 등 미국 경제 전반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확산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4일 수십개 국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점도 물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미국 수입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일부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5년 넘게 정책당국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올해 봄 비교적 큰 폭의 세금 환급이 가계에 제공했던 소비 여력도 약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고유가만을 이유로 든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물가 압력이 전반적으로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생활비 부담이 여러 분야에서 커지는 상황에서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는 가계에 또 하나의 부담”이라며 “대출비용이 단기간에 낮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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