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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국차 공세에 독일 공장 4곳 폐쇄 검토… 한국 부품주·서학개미 파장은

폭스바겐, 독일 공장 4곳 폐쇄 검토하며 최대 10만 명 감원 카드 꺼내
2분기 영업이익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 목표 범위는 지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 사진=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 사진= 연합뉴스

중국차 공세가 유럽 완성차업계를 뒤흔들면서 폭스바겐과 거래하는 한국 자동차·부품주, 폭스바겐을 담은 서학개미들도 체질 개선 속도를 가늠해야 할 시점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7월 24일(현지시각)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영업이익 감소와 유럽 생산 기지 재편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완성차 및 유럽 납품 비중이 높은 부품사의 공급망 전략에도 다각도의 점검이 요구된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의 거센 유럽 공세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고강도 비용 절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 지연과 관세 장벽 리스크 속에서 생존을 위해 대수술에 나섰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중국 시장에 진입한 150여 곳의 경쟁사들이 이제 유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측이 지난해 노조와 합의했던 5만 명 감원 계획을 최대 10만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 독일 내 4개 공장의 폐쇄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같은 구조조정안은 이달 초 열린 감독이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해 강력한 노동조합과의 팽팽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이 여름 휴가가 끝나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올해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2분기 영업이익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 목표 범위는 지켜


폭스바겐은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 부진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일정 부분 방어하며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의 2분기 영업이익이 35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4억 유로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분기 기준 4.2%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인 4.0%에서 5.5% 범위를 지켜냈다. 모닝스타 분석가는 폭스바겐의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을 언급하며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사업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번스틴 소속 분석가들은 경영진이 투자자 안심과 위기감을 고조시켜야 하는 노동계 설득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회사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유지했으나, 연간 매출은 최대 3%까지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비야디·지리 등 중국차, 유럽 현지 공장으로 폭스바겐 안방 흔들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장기 침체를 뚫기 위해 가성비와 첨단 기술력을 갖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유럽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비야디와 지리 등 중국 대형 제조사들이 단순히 완성차 수출에 그치지 않고 헝가리나 스페인 등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럽 국가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우며 폭스바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폭스바겐은 독일 내 가동률이 떨어진 공장들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이 중국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을 거꾸로 유럽에서 생산하는 방안과 군사·방산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까지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유럽 완성차 시장의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전통 완성차 강자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차 산업 재편, 현대차·한국 부품주에 단기 기회와 중기 압박 병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폭스바겐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한국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도 복합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 증권사와 업계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기업들이 가동률 조정과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유럽 현지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유럽 현지 공장의 가동률 하락은 유럽 완성차 업체 향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부품사들에게 단기적인 발주 물량 감소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학개미와 기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와 구조조정 뉴스가 유럽 자동차 섹터의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번스틴 등 해외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폭스바겐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지켜냈으나 매출성장 전망치를 철회한 점에 주목하며, 노조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체질 개선 속도와 중국 브랜드의 현지 생산 가속화가 한국 수출 전선과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서학개미와 기관 투자자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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