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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메모리 가격 폭등, 자동차 업계 습격… 신차 단가 인상 조짐

DRAM 가격 1년간 6배 급등… GM 등 글로벌 완성차 원자재·부품 비용 부담 가중
빅테크 AI·데이터센터 공급 쏠림에 차량용 메모리 ‘숏티지’ 및 비용 5~6배 급증
GM·포드·덴소 등 마이크론과 장기 계약 체결… BYD 등 가격 인상 전가 본격화
GM은 쉐보레 블레이저와 같은 대형 가솔린 차량을 더 많이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GM은 쉐보레 블레이저와 같은 대형 가솔린 차량을 더 많이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GM
인공지능(AI) 붐이 불러온 반도체 메모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파동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스마트 콕핏 등 차량 내 전자장비 고도화로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로 공급이 쏠리며 차량용 DRAM 단가가 급등해 신차 가격 인상 압박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7월 2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 및 자동차 반도체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최근 AI 투자 열풍으로 인해 차량에 필수적인 DRAM 가격이 지난 1년간 6배로 폭등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싹쓸이… 자동차업계 “생산량 늘어도 안 돌아온다”


미국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 따르면, 전체 DRAM 사용량 중 AI 분야 비중은 지난해 32%에서 2028년 48%로 절반에 육박할 전망이다.

자동차 부문의 메모리 점유율은 약 10% 수준에 불과하나,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최첨단 메모리로 생산 능력을 대거 전환하면서 차량용 메모리 공급선이 심각하게 약화하고 있다.

일본의 한 부품 제조사 조달 관리자는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생산 절대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에는 물량이 전혀 도착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경고했다.

원자재 비용 증가 여파로 제너럴 모터스(GM)의 올해 예상 비용 부담은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폴 제이콥슨 GM CFO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발 비용 부담 역풍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이크론에 장기 공급 계약 러시… 중국차, 차량당 메모리 비용 최고치 기록


재고 부족 사태에 직면한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거두들은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GM과 포드 모터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덴소(Denso), 아스테모(Astemo) 등 7개 대형 자동차 부품업체 역시 지난주 마이크론과 장기 계약을 가쁘게 체결했다.
스마트 콕핏, AI 챗봇 등 첨단 기능을 대거 이식해 온 중국 완성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화위안 증권에 따르면 중국산 차량 1대당 탑재되는 메모리 비용은 70달러를 초과해 일본 차량(약 30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웨이와 협력해 AITO 브랜드를 생산하는 세레스 그룹의 장싱하이 회장은 "자동차용 메모리 가격이 최근 5배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까지 치열한 가격 할인 전쟁을 주도해 온 BYD는 지난 5월 운전자 보조 기능 옵션 가격을 20% 전격 인상했다.

신차 가격 인상 불가피… 고마진 내연기관 전환 및 국산화 총력


국내에서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23곳과 손잡고 자동차용 반도체의 국산화 및 현지 공급망 단단히 다지기에 착수했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신차 가격 상승은 현실화하고 있다. GM은 올해 북미 신차 가격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2028년부터는 가격 인상분을 쉽게 전가할 수 있는 대형 가솔린 SUV 및 트럭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싹쓸이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단가 폭등과 수급 난항은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유통 단가와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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