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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 확대 가속화… 금융 주권 강화 움직임

각국 중앙은행 연간 1000t 금 매입… 달러 의존도 낮추고 안전자산 확보
기축통화 지위는 견고하나, 불확실성 대비한 리스크 분산 전략으로 풀이
런던과 뉴욕 등에 보관해온 금을 다른 곳으로 옮긴 각국 중앙은행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런던과 뉴욕 등에 보관해온 금을 다른 곳으로 옮긴 각국 중앙은행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금융시장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거나 금의 전략적 배치를 재조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특정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각국 정부의 금융 주권 강화 행보가 뚜렷해졌다.

세계금협회(WGC)는 2026년 7월 발표한 자료에서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연간 금 순매입 규모가 1000만t 내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머니와이즈(Moneywise)는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투자 차익을 넘어 각국이 외환보유액의 안전성을 높이고 외부 리스크로부터 금융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금의 위상


글로벌 중앙은행은 달러화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며 금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다. 세계금협회가 2026년 5월 실시해 공개한 중앙은행 금 보유고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9%는 향후 1년 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자체적인 금 비중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 달러 이외의 대체 결제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과 폴란드 중앙은행 등 주요국 금융당국 역시 지속적인 금 매입을 통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정부 차원의 금 매입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금에 대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 가치 변동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실물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달러 패권과 현실적 판단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가 곧바로 달러 패권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은 다소 성급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달러는 여전히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 무역 결제망의 핵심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는 달러 붕괴를 예견한 신호라기보다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합리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투자자들 역시 달러 자산에만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금이나 저상관성 자산으로 눈을 돌려 자산 배분의 폭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

금융 주권 강화가 시사하는 미래 투자 전략


각국이 금 보유를 재조정하고 자산의 위치를 최적화하려는 움직임은 중앙은행이 유사시 즉각적인 자산 통제권을 확보해 금융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다.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이 제공해온 안정성을 누려온 국가들이 스스로의 자산 방어력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는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의 국제 금융 시장은 달러의 견고한 영향력과 이를 보완하려는 각국의 다변화 전략이 공존하며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금 보유 확대는 달러 대체라기보다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의 전략적 리스크 분산 수단으로 보는 분석이 합리적이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국가 단위의 자산 이동이 시사하는 위험 재평가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실물 자산과 금융 자산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거시경제 환경에서의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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