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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그룹, 대규모 교차 지분 매각… 1조 원대 자본 확보로 미래 투자 가속

덴소·아이신 등 8개 계열사, 지난 회계연도에만 9,353억 엔 주식 매도
파나소닉·르네사스 등 수십 개 파트너사 지분 전액 정리… 시장 유동성 제고
확보한 자본은 전기차·소프트웨어 등 성장 엔진에 배정… 주주 환원도 병행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 모토마치 공장. 이 자동차 제조사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수십 개 기업의 주식을 매각했다. 사진=토요타 모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 모토마치 공장. 이 자동차 제조사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수십 개 기업의 주식을 매각했다. 사진=토요타 모터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둘러싼 시장의 요구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 모터(Toyota Motor)와 주요 계열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타사 보유 주식을 전격 매각했다.
일본 기업 특유의 고질적인 관행으로 지적받아온 ‘교차 지분(상호 주식 보유)’을 과감히 해소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차세대 성장 동력 투자와 주주 가치 극복을 위한 자본으로 전환하겠다는 실리주의적 재무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각) 일본 경제 전문 매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자동차 가치사슬 분석 내용을 보면, 덴소(Denso)와 아이신(Aisin)을 포함한 토요타 그룹 산하 8개 주요 기업은 지난 3월 종료된 회계연도 장부 기준으로 총 9,353억 엔(약 8조 6,96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에 단행한 1조 1,400억 엔 규모의 투자 지분 매각에 이은 가쁘고 연속적인 자본 회수 조치다.

파나소닉·르네사스 펜스 탈피… 44개사 지분 정리하며 효율화 박차


토요타 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총 44개 기업의 주식을 전량 또는 일부 매각하여 기존 보유 지분 기업 수를 94개로 축소했다. 이는 불과 4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이상을 삭감 폐기한 수치다. 매각 대금은 미래 청정 제조 인프라 구축과 주주환원 장부를 채우는 재원으로 고스란히 유입됐다.

핵심 처분 내역을 살펴보면 토요타 모터는 오랫동안 배터리 및 전장 파트너십을 맺어온 파나소닉 홀딩스(Panasonic Holdings)의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또한, 통신 파트너사인 KDDI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유 주식 일부를 현금화했다.

그룹 내 핵심 부품사인 덴소는 반도체 제조 거두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Renesas Electronics)와 차량용 부품사 아이산 인더스트리(Aisan Industry)의 지분을 정리했다. 변속기 전문사인 아이신 역시 스즈키 모터(Suzuki Motor)와 주택 인프라 기업 릭실(Lixil)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토요타 인더스트리즈 민간 전환과 맞물린 개편… 시장 지배력 유지 과제

토요타 그룹은 도쿄증권거래소(TSE)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인 교차 지분 해소 시나리오를 가동해 왔다.

올해는 그룹의 모태인 토요타 인더스트리즈(Toyota Industries)의 민간 전환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과 맞물리며 매각 속도가 더욱 가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그룹사들이 토요타 인더스트리즈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최근 모빌리티 주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펜스로 인해 일본 증시 전반의 상승 기류에 비해 뒤처지는 흐름을 보였다. 닛케이 주가평균이 6월 말까지 연간 73% 폭등하는 사이 토요타 주가는 9% 상승에 그쳤고 덴소는 오히려 4%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공급망 계열사들이 보유한 토요타 본사 주식의 향방에 쏠려 있다. 3월 말 기준 덴소는 순자산의 약 30%에 달하는 1조 4,000억 엔 규모(지분 3.45%)의 토요타 주식을 쥐고 있으며, 아이신도 약 5,600억 엔 가치(1.33%)를 보유 중이다.
세이지 스기우라 토카이 도쿄 정보연구소 수석분석가는 “그룹사들은 본사 지분을 단순 교차 지분으로 분류하지 않으나,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공급업체들이 이 거대한 토요타 지분 장부를 어떻게 다루고 청산할지가 향후 자본 구조 조정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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