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캐나다 고배 마신 K-조선, 1600조 美 군함 시장 ‘마스가’ 정조준

美 국방부·해군 RFI에 일제히 회신, 2054년 364척 대량증산 핵심파트너
나토 장벽 석패 직후 미국으로 타깃 전환… 해외건조 규제완화 협상 급물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사업 고배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인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선점에 나선 국내 조선업계.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대규모 함정 증산 계획에 한국의 독보적인 건조 능력을 결합하는 '한미 조선 동맹'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마린 인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사업 고배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인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선점에 나선 국내 조선업계.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대규모 함정 증산 계획에 한국의 독보적인 건조 능력을 결합하는 '한미 조선 동맹'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마린 인사이트

캐나다 해군의 60조 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국내 조선업계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전 세계 최고·최대 규모인 미국 군함 건조 시장으로 빠르게 대오를 정비하고 있다. 급격하게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0년간 160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미국의 ‘함정 대량 증산 계획’에 한국의 독보적인 대량 건조 능력을 결합하는 ‘한미 조선 동맹’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9일(현지 시각) 방산업계와 외신 마린 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미 국방부와 해군으로부터 각각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에 대한 정보요청서를 받은 국내 조선업계가 일제히 회신을 완료하고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실무적 신호탄으로, 캐나다 수주전 실패 직후 나온 움직임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60조 잭팟’ 흔든 나토의 높은 벽…‘조선 강국’ 한국, 실력은 입증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총사업비 약 60조 원(43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hyssenkrupp Marine Systems)와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 연합의 ‘212CD급’을 최종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잠항 능력을 갖춘 국산 ‘도산안창호함(KSS-Ⅲ) 배치-Ⅱ’ 체계를 기반으로 80여 개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간의 오랜 상호 운용성과 지정학적 유대감을 우선시하면서 아쉬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신흥 조선 강국인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잠수함 메커니즘을 가진 유럽 전통 강호와 최종 단계까지 호각으로 겨루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완벽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2054년까지 364척 건조, 1600조 원 쏟아붓는 미국…‘마스가’로 열리는 K조선의 신대륙


캐나다에서의 아쉬움은 곧바로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환되고 있다. 미국 해군은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전투함 및 잠수함 세력을 435척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54년까지 미 해군 함정 수를 381척 체제로 전격 확대한다는 메머드급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향후 30년간 새로 건조해야 하는 군함만 약 364척에 달하며, 투입되는 총예산은 1조 750억 달러(약 160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현재 미국 조선업계는 극심한 숙련 인력 부족과 공급망 붕괴로 자국 군함의 납기조차 맞추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한국과 맺은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의 대미 투자액 중 1500억 달러를 미국 조선소 현대화와 인력 양성에 투입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우리 조선사들이 보유한 압도적인 적기 인도 능력과 스마트 야드 공정 기술은 미국이 중국과의 해상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핵심 카드로 꼽힌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군함 10척을 한국이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느냐고 타진한 사실을 공개하며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협조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비록 군사 기밀과 안보 문제로 외국에서의 군함 건조를 원천 금지하는 미국의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이라는 강력한 법적 장벽이 남아있지만, 미 국방부가 내년도 예산 반영을 위한 내부 규제 완화 연구용역에 착수한 만큼 법 개정 또는 예외 조항 적용을 위한 양국 간 고위급 실무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