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원자재 오르는데 소비는 얼어붙었다”… 中, 공장 물가 4.1% 상승 속 내수 침체 불균형

6월 생산자물가(PPI) 4.1% 올라 약 4년 만에 최고치
미·이란 일시적 휴전 합의로 수입 인플레이션 유입… 반면 CPI는 1.0%로 3개월 만에 최저
팬데믹 이후 첫 소매 판매 감소 쇼크에 디플레이션 방어 펜스 위태
2025년 7월 10일, 중국 상하이의 재래시장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10일, 중국 상하이의 재래시장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글로벌 무역 규제 관세 폭포와 첨단 하드웨어를 둘러싼 공급망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소비 붕괴라는 상반된 경제 족쇄에 가치사슬이 동시 옥죄어지는 혹독한 불균형 국면에 직면했다.
중동 리스크 여파로 공장 출고 물가는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일반 가계의 지출 심리는 팬데믹 해제 이후 가장 차갑게 얼어붙으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방어 펜스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거시 경제 가액 지표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는 랠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5월의 상승률(3.9%)을 뛰어넘는 수치이자 금융 정보 제공사 윈드(Wind)가 집계한 시장 경제학자들의 예측치에 부합하는 수율이다. 이로써 중국의 공장 물가는 4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됐다.

미국-이란 임시 휴전 틈탄 원자재 파고… 공장 출고가는 41개월 디플레 터널 탈출


중국 공장 가격이 3월을 기점으로 기가 가쁘게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유발한 ‘수입 인플레이션’에 기인한다. 오랜 기간 지속되던 41개월간의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 터널을 끝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은 6월에도 지속적인 유통 흐름을 형성했다.

비록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와 카타르의 대리 중개를 통해 임시 휴전 합의를 타결하며 리스크가 잠시 완화되기도 했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정 종료를 전격 선언하며 안보 펜스는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동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장비 및 하반기 에어컨 수요 폭발 등 특정 제조업 부문의 내수 진작이 물가를 강력히 지지했다”면서도, 글로벌 원자재 값의 월간 미세 조정 탓에 직전 달 대비 상승 가속도는 다소 조절됐다고 분석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물가지수들이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된 것은 약세 흐름을 보인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CPI) 1.0% 성장 정체… 가계 주머니 닫히며 3개월 만에 최저치 대폭락


반면 공장 입구의 뜨거운 열기는 일반 안방 소비 시장으로 전혀 수송되지 못했다.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6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에 턱걸이했다.

이는 5월의 성장률(1.2%)을 하회함은 물론, 시장 예상치였던 1.16% 장부 기록에도 크게 미달하는 3개월 만의 최저 수준 대폭락이다. 공급망이 뿜어내는 도매 물가와 소매 소비 물가 간의 구조적 격차가 심각한 수위로 벌어지고 있음이 명확히 명시된 셈이다.

세부 항목별 지표를 살펴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상각 폐기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1.0% 성장에 그쳤다. 소비재 가격은 1.1% 상승했고 서비스 가격은 0.8% 오름세를 보인 반면, 민간 밥상 물가의 척도인 식품 가격은 1.6% 하락하며 내수 소비 부진의 약점 족쇄를 노출했다.
이미 지난 5월에 2022년 말 제로 코로나 통제 해제 이후 사상 최초로 전체 소매 판매액이 감소하는 충격 장부를 마크한 중국 경제는 생산 유통망만 가동되고 소비 주권은 소멸해 가는 전형적인 자본 정체 위기에 봉착했다.

“3분기 0.1%p 금리 인하 단행될 것”... 7월 말 공산당 정치국 회의 부양책에 올인


이 같은 기형적 매크로 불균형 탓에 금융 시장에서는 베이징 수뇌부의 긴급 유동성 배포 정책을 다그치는 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린 송 ING그룹 그레이터 차이나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데이터 분석 서한을 통해 “현재 중국은 거의 디플레이션 함정에 근접한 상태에서 간신히 턱걸이 긍정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대출 성장 수율이 극도로 약하고 민간 투자 데이터가 우려스러운 붕괴 징후를 보이는 만큼, 정책 입안자들이 3분기 중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통화 완화 조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역시 내수 경기 심폐소생을 위해 가전 및 자동차 보조금 교체 지원책인 ‘트레이드인(이구환신)’ 프로그램 정책의 승수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정부 자금 1위안을 투입할 때마다 가계의 소비 지출 수송액이 지난해 7.8위안에서 올해 10.3위안(한화 약 2,290원)으로 증가했다며 자강론 성과를 자평했다.

제조업 공장 인프라만 호황을 누리고 민간 소비는 상각 소멸해 가는 기형적 성장판을 깨부수기 위해 중국 지도부가 꺼내 들 카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7월 말 개최되는 집권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가혹한 내수 수요 정체를 해소할 전방위적 자본 수송 마스터플랜과 대담한 경기 부양 정책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수립될지 여부는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지형을 흔들 가장 폭발력 있는 거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