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日 증시, AI·반도체 쏠림 벗어나 방산·인프라 등 광범위한 정책 수혜주로 랠리 확산 기대
7월 확정 앞둔 다카이치 정권의 핵심 경제 정책 '호네부토 방침', 시장의 강력한 상승 촉매제로 급부상
국가 전략 분야에 포함된 대형 방산주, 상반기 부진 딛고 본격적인 주가 반전 및 저평가 매력 부각
7월 확정 앞둔 다카이치 정권의 핵심 경제 정책 '호네부토 방침', 시장의 강력한 상승 촉매제로 급부상
국가 전략 분야에 포함된 대형 방산주, 상반기 부진 딛고 본격적인 주가 반전 및 저평가 매력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만 블랙홀처럼 자금이 빨려 들어가던 일본 주식시장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할 조짐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거국적 경제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시장의 소외를 받았던 방위 산업과 인프라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호네부토 방침 임박 숨은 상승 촉매제
9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일본 증시의 랠리가 특정 기술주를 넘어 폭넓은 산업군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지각변동의 진원지는 일본 정부가 이달 중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재정운영 및 개혁의 기본방침(일명 호네부토 방침)'이다. 지난 6월 말 공개된 초안에는 AI뿐만 아니라 재난 복원력 강화 및 국가 인프라 정비, 방위력 재건 등 광범위한 국가 산업 인프라 지원책이 담겼다.
페퍼스톤 그룹의 디린 우 리서치 스트래티지스트는 호네부토 방침을 가리켜 "올해 하반기 주식 시장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핵심 상승 재료"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방재 및 인프라 투자 확대는 건설과 소재 섹터의 직접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의 설비 투자를 촉진하는 세제 혜택 역시 산업용 기계 및 자동화 설비 관련주에 강력한 순풍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라한 방산주 수익률 하반기 반전 채비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본 증시는 철저한 기술주 독주 체제였다. 닛케이평균주가가 연초 대비 약 32% 상승하며 글로벌 지수 수익률을 훌쩍 상회한 가운데, 낸드플래시 대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는 무려 590%나 폭등하며 시장의 자금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가 17대 전략 분야에 포함된 방위 산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초안에 명시된 '5년 이내 방위력 및 장비 체제 전면 혁신'이라는 목표가 든든한 뒷배다.
올해 방위 관련주들의 수익률은 AI의 기세에 밀려 유독 초라했다. 미래에셋 재팬 디펜스 테크 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15%에 그쳐 시장 평균을 밑돌았고, 일본 최대 방산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주가는 오히려 0.5%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하야시 다쿠로 투자정보센터장은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가 주도 분야로 투자를 집중하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방산주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반도체 68조 엔 투하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
물론 투자 테마가 여러 섹터로 다변화하더라도 AI와 반도체가 일본 증시의 뼈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일본 정부는 2040년도까지 국가 전략 분야 중 반도체에 68조 엔, 현실 세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에 10조 5000억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민관 투자를 단행한다는 로드맵을 이미 굳혀둔 상태다.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율리어스 베어의 아시아 주식 조사 애널리스트 루이스 추아는 정부의 정책 방침이 향후 수개월간 일본 증시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수년에 걸친 묵직한 정부 예산 투입과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에 힘입어, 국가 전략 분야의 기업들은 흔들림 없는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