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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휴전 끝났다" 선언…중동 전운에 국제유가 6% 폭등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에 미군 '보복 공습' 감행…양해각서 한 달 만에 파기
美 재무부, 이란 석유 판매 면제 조치 전격 철회…금융·물류 시장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 자극에 연준 매파 기조 강화 전망…美 10년물 국채금리 4.58%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6% 이상 폭등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데 이어, 양국이 체결했던 휴전 협정이 한 달 만에 사실상 파기되면서 중동 지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중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이 종료되었느냐는 질문에 "제 생각엔 끝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으며, 제 입장에서는 끝난 것"이라며 이란 측과의 협상을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국제 원유 선물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25% 급등한 배럴당 74.83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6% 상승하며 배럴당 78.6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사태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이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해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감행하며 즉각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공습은 상선에 대한 이란의 부당하고 위험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며,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판매를 허용했던 일시적 면제 조치를 전격 철회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은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만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협에서의 도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도 호르무즈 해협 인팎의 위협 등급을 '심각(Critical)'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공습이 지난달 전쟁 종식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심각하게 위반한 군사 침략이라고 규탄했다. 이란 국방부 역시 "미국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 영토 보전과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리스크가 미국의 통화정책과 정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전략가 앤드류 잭슨은 "유가와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81%까지 치솟았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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