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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임 중 쿠팡 주식 18회 매매… 핵심 각료들은 강연·자문료 받아

‘쿠팡 사태·한국 국회 청문회’ 등 민감한 시점마다 매수·매도 반복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 취임 전 쿠팡서 자문료 등 수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뉴욕 증시에 상장된 국내 이커머스 대장 ‘쿠팡’의 주식을 수십 차례에 걸쳐 집중 거래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라인 공직자들 역시 취임 전 쿠팡으로부터 고액의 자문료와 보수를 받았다. 최근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쿠팡 차별 대우’ 압박의 배경에 깊숙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한미 외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청문회·규제 논란’ 시점마다 쿠팡 주식 거래

5일(현지시간) 업계와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전격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쿠팡 보통주 주식을 매수·매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2개의 운용사 투자 계좌를 통해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 상당의 쿠팡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가 급히 처분한 지난해 10월~11월은 국내에서 대규모 ‘쿠팡 정보유출 사태’ 발표를 목전에 둔 시점이었다. 다시 주식을 매집한 12월 중순은 한국 국회의 ‘쿠팡 청문회’가 개최되어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였다. 이어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5만 달러 규모의 매수 버튼을 누른 직후에는 미 연방하원 법사위에서 쿠팡 관련 비공개 증언이 전격 이뤄졌고, 지난 1일 법사위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 대우하고 있다”라는 공식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수반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외교 갈등의 당사 기업이 깊숙이 편입되어 있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사령탑 그리어 USTR 대표, 취임 전 쿠팡과 연관

대외 통상 압박의 실무 지휘봉을 쥔 트럼프 행정부 핵심 각료들의 ‘쿠팡 커넥션’도 도마에 올랐다. 한미 무역 현안의 전권을 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취임 전인 2024년 5월, 대형 법률회사 파트너 변호사 재직 시절 쿠팡으로부터 1만 달러의 강연 및 자문 사례금을 공식 수령했다고 재산신고서에 명시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대외 외교 노선의 핵심 브레인이자 대한국 외교를 조율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역시 취임 직전까지 쿠팡에 직접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보수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후커 차관은 한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 정책을 반시장주의라며 가장 강경하게 비판해 온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으로 있는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 출신이다. 조사 결과 쿠팡은 AGS의 핵심 고객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규제에 왜 미국이 난리치나 했더니…”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 하원 법사위와 USTR 등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플랫폼 규제 입법 움직임 관련 쿠팡 제재에 대해 “미국 기업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자 무역 장벽”이라며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서한과 보고서를 보내온 이유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수장과 통상 장관, 외교 차관이 쿠팡과 재산적·비즈니스적 이해관계로 얽혀 있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추진해 온 플랫폼 공정정치 기조를 흔들기 위해 미국 통상 당국이 전방위 압박을 가한 것이 결국 자국 관료들과 대기업의 유착 관계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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