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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조 쏟아부은 폴란드, K2·에이브람스 사놓고 '방패' 빼놓았다

우크라戰 교훈 간과한 군대 "드론 공격에 1시간도 못 버텨"
차체만 판 한국 방산도 비상, APS 통합 패키지 제안 시급하다
폴란드 육군 제15기지츠코 기계화여단(15. Giżycka Brygada Zmechanizowana) 소속 장병들이 최전방 전술 작전 구역에서 한국으로부터 도입한 K2GF 주력 전차의 기동 및 사격 제어 시스템 연동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폴란드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육군 제15기지츠코 기계화여단(15. Giżycka Brygada Zmechanizowana) 소속 장병들이 최전방 전술 작전 구역에서 한국으로부터 도입한 K2GF 주력 전차의 기동 및 사격 제어 시스템 연동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폴란드 육군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와 미국산 에이브람스(Abrams)를 앞세워 유럽 최대 규모의 기갑부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 한국에서 폴란드로 향하는 K2GF 전차 28대 출항을 기점으로 폴란드의 'NATO 동부전선 핵심 기갑 주먹' 구상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폴란드 경제 전문 매체 WNP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화려한 철갑 이면에는 현대전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숨겨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폴란드가 수십조 원을 투입해 도입 중인 최신형 전차들에 정작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을 방어할 '능동방호체계(APS·Active Protection System)'가 전무하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방패를 집에 두고 창만 들고 전장으로 나가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폴란드는 전차 도입 속도를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이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2025년 8월 한국과 65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180대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3년 만에 완료된 1차 이행계약(180대, 34억 달러)에 이은 대규모 물량이다. 최종적으로는 기본계약에 명시된 1000대 체제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미국산 에이브람스 전차 역시 올해 말까지 총 366대(M1A1 FEP 116대, 최신형 M1A2 SEPv3 250대)가 확보된다. 최근 미국은 전차 주요 부품의 폴란드 현지 생산 등을 조건으로 최소 250대에서 최대 300대에 이르는 추가 구매까지 전방위로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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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수많은 전차 중 '하늘과 지상에서 날아오는 대전차 화기'를 스스로 요격할 수 있는 APS를 갖춘 전차가 단 한 대도 없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사일과 FPV(1인칭 시점) 드론, 자폭 드론(랜싯 등)이 지배하는 현대전에서 사방이 노출된 전차가 얼마나 무력한지 여실히 증명했다.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Rafael)의 지상·해상 시스템 부문 마케팅·비즈니스 개발 기획이사이자 이스라엘 방위군(IDF) 예비역 대령인 스타스 아이데만(Stas Aideman)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능동방호체계가 없는 전차가 현대 전장에서 단 한 시간도 생존할 수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소실된 전차의 절대다수가 드론과 배회형 미사일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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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부 역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마크 밀리 전 미국 합참의장은 과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에이브람스 전차용 이스라엘제 '트로피(Trophy)' APS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의 위협 발전 속도가 기존 전통 장갑의 방어력 향상 속도를 압도하고 있다"며 "전차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APS 도입을 반드시 가속화해야 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미국의 퀵 킬(Quick Kill)·MAPS, 이스라엘의 트로피(Trophy), 독일의 AMAP-ADS, 한국의 KAPS 등이 생존을 위한 필수 기술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는 막대한 예산을 전차 '기체' 자체를 사들이는 데만 집중 시켜, 정작 알맹이인 생존 시스템 탑재는 뒤로 미뤄둔 상태다.

국방 전문가들은 "K2 전차의 대규모 수출국인 한국 방산업계 역시 폴란드의 이러한 공백을 눈여겨보아야 한다"라며 "전차 차체 수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형 능동방호체계(KAPS)나 글로벌 탑티어 APS를 패키지로 통합 제안하는 고도화된 방산 세일즈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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