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좁아지고 스토어 의존 심화, K게임 유통전략 재설계
디스크 빈자리엔 SSD, 저장장치 수요 연결고리 주목
디스크 빈자리엔 SSD, 저장장치 수요 연결고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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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소니의 진짜 노림수
이번 결정의 본질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유통 장악이다. 미국 CBS방송은 1일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신품 실물 게임 지출이 15억 달러(약 2조 3305억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1995년 집계 이후 최저치다. 물리 매체 지출은 2008년 116억 달러(약 18조 222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디스크가 사라지면 중고 거래로 새어 나가던 매출이 스토어 안으로 흡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고 시장 축소와 자체 스토어·구독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게임 유통전략 다시 짠다
콘솔 스토어의 30% 수수료 자체는 새롭지 않다. 다만 디스크 유통이라는 대안이 사라지면서 국내 게임사의 스토어 의존도는 한층 깊어졌다.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에 이어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펄어비스 '검은사막'도 콘솔 이식을 넓혀온 터라 영향권에 든다.
70달러(약 10만 8800원)짜리 신작을 팔면 21달러(약 3만 2600원)가 플랫폼 몫으로 빠진다.
록스타게임즈도 오는 11월 출시하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의 박스판에 디스크 대신 다운로드 코드만 담기로 했다. 대작들이 잇따라 같은 선택을 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오프라인 유통 대신 스토어 내 노출·프로모션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처지가 됐다.
디스크 빈자리엔 SSD 저장장치
디스크가 빠진 자리는 저장장치가 채운다. 콘솔 게임 한 편의 용량이 100기가바이트(GB)를 넘는 사례가 늘면서 다운로드·설치에 필요한 저장공간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낸드플래시 탑재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함께 공급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콘솔용 저장장치 수요가 메모리 업황 전체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서버·스마트폰향 수요가 여전히 더 큰 변수다.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관전 포인트
소니의 전환은 플랫폼 가치를 높여 자체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로는 부품사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중장기로는 저장장치·클라우드 수요를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굳어지는 구도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광학픽업 등 전통 부품사의 수주 공백이 우려되는 반면, 낸드플래시·SSD를 공급하는 메모리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콘솔 서버 트래픽이 늘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기업 매출이 확대될 여지가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망에 의존해 온 중소 유통사는 매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솔루션 부문에서는 스토어 내 노출을 좌우하는 추천·마케팅 플랫폼 수요가 커지는 반면, 알고리즘을 쥔 플랫폼에 대한 종속도도 함께 커진다.
넷플릭스가 영화를, 스포티파이가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흡수했듯 소니는 게임 유통의 마지막 관문까지 스토어 안으로 끌어들였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