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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끊겨도 자율 항해”…영국, 초대형 무인 잠수함 실전 시험

MSubs 사와 668만 파운드 계약…2028년까지 군사 검증
양자 원자시계 탑재한 ‘바다 픽업트럭’…북대서양 대잠망 투입
영국 데번포트 해군기지(HMNB Devonport) 독창에 거치되어 실전 해상 시험 조달을 준비 중인 영국 해군의 차세대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 'XV 엑스칼리버(세투스)'의 모습. 인플렉션사의 최첨단 양자 광학 원자시계 'Tiqker'를 탑재해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심해에서도 수 주간 정밀 자율 항해가 가능한 이 기체는, 향후 북대서양 GIUK 갭의 수중 통제권을 쥐려는 영국의 '프로젝트 캐벗' 심해 대잠망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영국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데번포트 해군기지(HMNB Devonport) 독창에 거치되어 실전 해상 시험 조달을 준비 중인 영국 해군의 차세대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 'XV 엑스칼리버(세투스)'의 모습. 인플렉션사의 최첨단 양자 광학 원자시계 'Tiqker'를 탑재해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심해에서도 수 주간 정밀 자율 항해가 가능한 이 기체는, 향후 북대서양 GIUK 갭의 수중 통제권을 쥐려는 영국의 '프로젝트 캐벗' 심해 대잠망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영국 해군

영국 해군이 기존 유선 및 위성 통신망이 차단된 심해 전장 환경에서 인간의 조종 없이 자율 작전을 수행하는 차세대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의 실전 검증 시험에 전격 착수했다.

영국 국방 전문 매체 UK 디펜스 저널(UK Defence Journal) 등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조달청(SDA)은 2023년 국방조달법(Procurement Act 2023)의 예외 조항을 발동하여 잉글랜드 플리머스 기반의 해양 기술 기업인 ‘MSubs’ 사와 668만 파운드(약 137억 원) 규모의 정밀 시험 및 평가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로, MSubs 사가 개발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세투스(CETUS)’의 자율 수중 기동성과 군사적 페이로드(유효 탑재량) 수용 능력을 플리머스 연안 해상 시험장(Sea Ranges)에서 최종 검증하는 것이 골자다.

영국 국방조달청은 일반적인 공개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MSubs 사에 본 사업을 직발주한 이유에 대해 세투스 플랫폼의 독점적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공급업체는 MSubs가 유일하다며, 타사 참여 시 발생할 추가 예산 유출과 납기 지연, 기술적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다의 픽업트럭’ XV 엑스칼리버의 위용

지난 2025년 5월 데번포트 해군기지(HMNB Devonport)에서 공식 명명식을 거치며 ‘XV 엑스칼리버(XV Excalibur)’라는 정식 함명을 부여받은 세투스는 현재 유럽 해군이 운용하는 무인 잠수정 중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는 영국의 핵심 방산 자산이다.

총길이 12m, 직경 2m 이상이며 배수량은 약 17~19톤에 달한다. 선체 내부에 표준 선박용 컨테이너 크기의 대형 중앙 무장창(Main Payload Space)을 갖추고 있어 최대 5톤의 군사 장비와 9입방미터의 방대한 볼륨을 수용할 수 있다. 상하단으로 열리는 특수 도어를 통해 수중에서 무인 잠수정(ROV)이나 자율 무인 지상정(AUGV)을 자유자재로 사출·회수할 수 있어 해군 설계사들 사이에서 언제든 목적에 맞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는 ‘바다의 픽업트럭’으로 명명됐다. 자체 개발한 고밀도 배터리 팩을 탑재하여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 5일간 연속 잠항할 수 있으며, 1회 작전 반경은 1000마일(약 1609km)에 달한다. 필요한 경우 모듈형 배터리와 전원 장치를 추가로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PS 재밍 비웃는 ‘양자 광학 원자시계’ 수중 탑재로 새 기술 확보


세투스 프로젝트가 글로벌 무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결정적 계기는 외부 항법 시스템(GPS/GNSS)의 도움 없이 완벽한 은밀 잠항을 보장하는 미래형 기술인 ‘양자 광학 원자시계(Quantum Optical Atomic Clock·모델명 Tiqker)’의 세계 최초 수중 탑재 및 검증 성공이다. 영국 인플렉션(Infleqtion) 사가 개발한 이 양자 원자시계는 외부 신호가 완전히 차단된 심해에서도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방식보다 수천 배 빠른 광학 원자의 '틱(Tick)' 주기를 통해 지구 자전과 미세한 중력 변화를 계산, 자체 위치 정보를 밀리초 단위로 정밀 보정한다. 적의 고출력 전파 방해(Jamming) 속에서도 오차 누적 없이 고유의 3차원 장애물 회피 시스템을 가동하며 완전한 자율 항해가 가능하다.

영국 해군은 이번 MSubs 사와의 장기 성능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북대서양 방어선과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GIUK) 갭 등 영해 요충지에 강력한 지속성 대잠 장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캐벗(Project CABOT)’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북대서양의 디지털화’를 표방하는 이 마스터 플랜 하에서 세투스는 무인 수상정(USV)인 ‘타입 92 슬루프(Sloop)’와 유기적으로 데이터 넷을 연동하며, 향후 양산형 차세대 무인 잠수함 사업인 ‘타입 93 샤리오(Chariot)’의 핵심 기술적 기반이 될 예정이다. 1단계 시험을 마친 후 영국 국방조달청은 플랫폼 운용 및 페이로드 개발 후속 계약을 글로벌 방산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공개 경쟁입찰 체제로 전환해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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