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그린란드 둘러싼 자원 선점 경쟁… 한국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변수

미국 행정부, 그린란드 접촉 확대 시사…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 가열
첨단 모터용 네오디뮴 등 자원 무기화 우려… 공급망 다변화 속도 내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자치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자치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뉴욕의 시사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지난 15(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자치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미국의 외교 노선이 동맹국과의 결속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북극권의 풍부한 자원과 지정학적 요충지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공격적 전략은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 자원 관심과 비공식 접촉설


미국 정부의 그린란드에 대한 전략적 관심은 지난 2018년 첫 임기 당시부터 가시화되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매입 의사를 타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참모진은 1951년 덴마크와 체결한 방위 조약을 근거로 미군의 접근권이 이미 보장되어 있음을 들어 무리한 영토 인수를 만류했다. 57000명 주민의 자결권과 국제법적 절차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안팎의 인사들이 비공식 대사 자격으로 현지 소통을 시도하는 등, 외교가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북극권 희토류 경쟁 구도와 국제 외교적 긴장 가능성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첨단 산업의 필수재인 희토류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린란드에는 반도체 공정과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광물이 다량 매장되어 있다. 미국은 자원 시장을 과점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극권 광물 기지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여기에 일본 정부까지 올해 북극권 지질 탐사에 동참하는 등 주요국의 행보가 빨라졌다. 다만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연합(EU)과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원 탐사권과 개발 허가권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이 전개되면 글로벌 교역 질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자원 전쟁의 전선이 북극해 일대로 확장되면서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국내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미칠 단기·중장기 영향


우선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간의 외교적 이견이 표출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심리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역의 자원 개발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며 핵심 광물의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 터빈의 필수 소재인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 중희토류 수급 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공정 직접 소재 비중은 낮지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일부 첨단 장비 소재의 비용에 영향을 준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장비·부품 원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도체 업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서방 기업들과의 합작 투자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국내 투자자가 당장 점검해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


첫째, 중국의 영구자석 및 중희토류 수출 규제 추이다. 전기차 모터·자석 및 일부 전자부품 공급망에 직결되는 광물 통제가 강해지면 국내 완성차 및 배터리 공급망에 부담이 되므로, 대체 제련 가치사슬을 가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둘째, 서방 기업의 그린란드 탄브리즈(Tanbreez) 등 대형 광산 채굴권 확보 현황이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자원 독점이 심화될 경우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의 북미·유럽 합작법인(JV) 소싱 다변화 비용과 장기 공급 계약 구조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셋째, 핵심 광물 리사이클링 및 대체재 상용화 지표다. 공급망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희토류 저감형 모터 개발 기술의 실적 가시성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결정할 자원 안보의 척도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