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두 곳 40% 상승 제시… 모닝스타 "공정가치 63달러"
서학개미 30% 배정 기회… 첫날 급등 후 되돌림 경계
서학개미 30% 배정 기회… 첫날 급등 후 되돌림 경계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나스닥 티커 SPCX)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하루 앞두고 월가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세론과 거품 경고가 정면으로 맞부딪히고 있다.
CNBC는 11일(현지시각) 오펜하이머와 뉴 스트리트 리서치가 월가 최초로 스페이스X 커버리지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약 20만 6536원) 공모가 기준으로 이날 장 마감 후 가격이 확정되며, 12일 나스닥에서 첫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공모로 약 750억 달러(약 114조 7425억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약 2677조원)를 노리는 이 거래는 사우디 아람코의 2019년 상장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IPO다.
월가 두 곳, 목표주가 165~190달러 제시
오펜하이머의 티모시 호란 애널리스트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에 대해 '시장수익률 초과(아웃퍼폼)' 등급과 함께 12~18개월 목표주가로 190달러(약 29만681원)를 제시했다. 공모가 대비 40% 상승 여력이다.
호란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는 필요한 자본, 데이터, 대형언어모델(LLM), 하드웨어, 제조, 엔지니어링 인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수직계열화 인공지능(AI) 기업"이라며 "우주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12개월 목표주가 165달러(약 25만 2433원)를 제시했다.
공모가 대비 22% 상승을 뜻하는 이 목표가는 스페이스X 매출이 2025년 186억 7000만 달러(약 28조 5632억원)에서 2030년 1950억 달러(약 298조 2915억원)까지 성장하고, 2027년 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근거로 했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우주 사업의 목표시장이 낙관 시나리오대로 확대되고 스페이스X가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한다면 주당 적정가치가 330달러(약 50만 4801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스닥은 올해 3월 규정 변경을 통해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IPO 종목의 경우 상장 후 15거래일 이내에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패시브 매수세가 곧바로 유입될 수 있어 단기 주가 부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닝스타 "공정가치는 IPO가의 절반도 안 돼"
강세론과 달리 독립 리서치 기관의 경고음도 거세다.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공정가치를 7800억 달러(약 1193조원)로 추산했다. IPO 목표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웬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는 심각하게 고평가돼 있으며, 투자자들은 IPO 이후 더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핵심 우주·연결 사업의 가치를 주당 약 40달러로 평가하고, AI 시나리오에 따른 확률 가중 평균값 16.50달러를 더해 주당 공정가치를 63달러로 산정했다. 공모가 135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재무 실적도 논란거리다. 스페이스X는 2025년 한 해 스타링크 부문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지만, 2026년 2월 xAI를 인수하면서 AI 부문의 적자가 2025년에만 63억 5000만 달러(약 9조 7148억원)에 달했다.
스타링크 수익으로 xAI 손실을 메우는 구조다. 2025년 전체 순손실은 49억 4000만 달러(약 7조 5567억원)이며, 2026년 1분기에만 42억 8000만 달러(약 6조 54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닝스타의 오웬스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에 대해 "경쟁 선두 업체 대비 성능 우위를 입증하지 못해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 확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초저 유통물량에 첫날 급등 후 되돌림 우려
전체 주식 가운데 공개 시장에 유통되는 비율이 약 4.2%에 그쳐 초저 유통물량 상태다. 이로 인해 상장 초기에는 소매 투자자들의 열기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복수의 기관이 고평가를 경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IPO 청약 주문액이 약 2500억 달러(약 382조원)로 집계돼 조달 목표액의 세 배를 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모틀리풀은 이날 보도에서 "과도하게 초과청약된 구조가 희소성 심리와 투기 심리를 자극해 개장 당일 주가를 기초체력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한국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은 공모 물량의 최대 30%가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이번 IPO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사 해외 공모주 청약 서비스의 배정 물량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상장 직후 나스닥에서 직접 매수하거나 나스닥100 추종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배구조 문제도 부각된다. 머스크는 이중주식구조를 통해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져, 소수 주주들의 경영 개입 여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첫날 영구 선물(퍼페추얼 선물) 가격이 1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당한 프리미엄 개장을 점치는 동시에, 잠금기간(락업) 해제 이후의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