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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NATO 접경 병력 11만5000명 증강 착수

위성사진, 핀란드·노르웨이 국경 기지·막사 급속 확장 확인
종전 후 재배치 기정사실화…NATO 5년 내 전쟁 경고
K-방산 수요 폭발 전망…한화·현대로템 수혜 주목
러시아가 NATO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사 기지와 막사를 건설하며 병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NATO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사 기지와 막사를 건설하며 병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노르웨이·핀란드와의 국경 인근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새로 건설하는 동시에 종전 후 최대 11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 덴마크 DR이 10일(현지시각) 공동으로 보도한 이 내용은, 서방 정보기관과 군 당국이 그간 경고해 온 러시아의 대규모 재무장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4개 거점 중심으로 군사 인프라 신속 교체


핀란드 전 군 정보장교 마르코 에클룬트(Marko Eklund)는 최근 위성사진과 과거 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봄 내내 국경 반대편에서 뚜렷한 변화가 진행됐다"고 NRK에 밝혔다. 그가 지목한 주요 거점은 네 곳이다.

노르웨이 국경에서 불과 10㎞ 떨어진 페첸가(Pechenga·핀란드어 페트사모)에서는 대형 건물군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에클룬트는 "이 지역은 러시아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핵심적인 군사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국경 인근의 키릴롭스코예(Kirillowskoye)에서도 신규 군사 복합 시설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핀란드 국경에서 175㎞ 거리의 페트로자보츠크(Petrozavodsk)에는 장갑차량 50대를 각각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격납고 3동이 완공됐으며 4번째 시설은 건설 중이다. 백해 연안의 카날락샤(Kandalaksha) 기지도 전면 개보수가 한창이다.

에클룬트는 위성사진에서 해당 지역의 벌목과 구건물 철거 흔적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신규 인프라를 위한 부지를 의도적으로 정비한 것으로, 단순한 유지·보수가 아닌 구조적 재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덴마크 DR과 복수의 북유럽 국가 정보·군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 취재에 따르면, 러시아는 핀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 국경을 따라 새 철도 노선도 부설하고 있다.

카네카(Kamenka)—핀란드 국경에서 60㎞—에는 2025년 2월 이후 130개 이상의 군용 막사가 세워졌고, 이 지역은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된다.

"단순 무력시위 아냐"…종전 후 대규모 재배치 기정사실화


현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시나리오다. 에클룬트는 NRK 인터뷰에서 지금의 인프라가 완성되면 러시아가 북부 및 발트 접경 지역에 최대 11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노르웨이 합참의장 에이리크 크리스토페르센(Eirik Kristoffersen) 장군은 NRK에 "러시아가 지금 이 속도로 병력을 증강한다면 위성사진이 보여주듯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노르웨이에 대한 군사 위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보당국은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는 러시아가 접경에 추가 전력을 배치하기 어렵다고 봐왔으나, 2026년 들어 이 평가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군사정보보안국장 토마스 닐손(Thomas Nilsson)은 "이번 군사 동향을 단순한 무력 과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움직임은 NATO와의 미래 충돌에 대비한 실질적 준비"라고 선을 그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마이클 코프만(Michael Kofman)은 DR에 "발트 3국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뒤 2~3년 내 제한적 충돌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NATO의 결속이 흔들린다고 판단할 경우 5년 안에 유럽에서 대규모 군사 행동에 나설 준비를 갖출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핀란드 국방부 정책국장 얀네 쿠우셀라(Janne Kuusela)는 뉴욕타임스(NYT)에 "우크라이나 전투가 잦아든 뒤 접경 병력의 3배 증강이 5년 안에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2023년 NATO에 가입하면서 동맹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선(1340㎞)을 보유한 회원국이 됐다.

핀란드 국방군은 "러시아는 전쟁이 끝난 뒤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지금 쌓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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