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12마일 밖 탱크 잡는 소형 드론… 보병 전술 '판'이 바뀐다

미 육군, 자폭 드론 ‘로그 1’ 도입… 재블린의 ‘직사’ 한계 넘는 곡사 타격 체계 구축
4개월 잠항 무인 잠수함도 등장… K-방산, ‘하드웨어 강점’ 넘어 지능형 SW 로드맵 서둘러야
우크라이나 평원에서 러시아 전차를 고철로 만든 '자폭 드론'과 흑해 함대를 위협한 '무인 수상정'이 현대전의 새로운 교리로 정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군사 강대국들은 전쟁에서 입증된 무인 체계의 효용성을 바탕으로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고 비용 대비 화력은 극대화한 '비대칭 자율 무기' 도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평원에서 러시아 전차를 고철로 만든 '자폭 드론'과 흑해 함대를 위협한 '무인 수상정'이 현대전의 새로운 교리로 정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군사 강대국들은 전쟁에서 입증된 무인 체계의 효용성을 바탕으로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고 비용 대비 화력은 극대화한 '비대칭 자율 무기' 도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미지=제미나이3

우크라이나 평원에서 러시아 전차를 고철로 만든 '자폭 드론'과 흑해 함대를 위협한 '무인 수상정'이 현대전의 새로운 교리로 정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군사 강대국들은 전쟁에서 입증된 무인 체계의 효용성을 바탕으로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고 비용 대비 화력은 극대화한 '비대칭 자율 무기' 도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지난 13(현지시각) 디펜스블로그와 인티레스팅엔지니어링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보병 여단의 타격력을 혁신할 자폭 드론 로그 1(Rogue 1)’LASSO 프로그램의 핵심 기종으로 선정했다. 동시에 영국과 독일 협력사는 4개월간 잠항이 가능한 수소 연료 무인 잠수함 그레이샤크(Greyshark)’를 공개하며 해양 무인 체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는 대규모 병력과 고가의 유인 장비에 의존하던 전통적 교리가 저비용·고효율무인화 체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블린 보완할 '긴 팔'… 미 육군, 배회형 무기 '로그 1' 시험 배치


미 육군이 채택한 텔레다인 플리어 디펜스(Teledyne FLIR Defense)로그 1’은 보병 한 명이 튜브에서 발사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배회형 탄약이다. 미 육군은 오는 2026년 여름까지 시험 및 평가를 위해 총 130대의 시스템을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그 1의 도입은 보병 부대의 전술적 유연성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은 관통력이 우수하나 사거리가 약 2.5마일(4km) 내외이며 사수가 표적을 직접 조준해야 하는 직사방식이다.

반면 로그 1은 운용 범위 확장, 정밀 타격 엔진, 전자전 대응력, 운용 유연성과 같은 보완적 강점을 지닌다.

우선 12마일(19.3km) 이상의 사거리와 30분 이상의 비행시간을 확보해 적의 직접 사선 밖에서 타격이 가능하고,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Boson 640+)를 탑재해 기동 중인 장갑차의 취약 부위를 정밀 공격한다. 제조사 측은 GPS 신호가 차단된 환경에서도 비전 기반 보조 기능을 통해 자율 항법과 표적 식별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표적이 부적절하거나 임무가 중단될 경우 기체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발사당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로그 1이 재블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병이 닿지 않던 장거리 영역을 담당하는 보완재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 특수전사령부(SOCOM)와 해병대에 이어 육군까지 채택하며 미군의 표준 소형 드론 체계로 자리 잡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수소 동력으로 4개월 잠항… 바다의 감시자 그레이샤크


해상에서는 독일 유로아틀라스(Euroatlas)가 개발한 무인 잠수함 그레이샤크가 주목받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이 기체는 별도의 지원함 없이 최대 16(4개월) 동안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발사 측 설명이다.

그레이샤크는 17개의 센서를 통해 바다 밑 초정밀 이미지를 생성하며, 에너지 파이프라인이나 해저 통신 케이블 등 핵심 인프라 감시에 최적화됐다. 유로아틀라스 측은 이론적으로 6대의 그레이샤크만으로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24시간 안에 정밀 매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기체는 오는 8월 나토(NATO) 국가들의 참관 속에 실전 해상 시험을 통해 실제 잠항 능력과 센서 정밀도를 검증받을 예정이다.

K-방산, ‘하드웨어 강점넘어 소프트웨어 지능확보가 관건

미국과 영국의 이번 행보는 한국군과 국내 방산 기업들에 명확한 과제를 던진다. 현재 LIG D&A(유도무기·드론)과 한화시스템(무인 수상정·잠수정) 등이 드론봇 전투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로그 1’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체 성능을 넘어 지능형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수적이다.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은 그간 우수한 가성비와 양산 능력으로 승부해 왔지만, 무인 체계 시장은 데이터 기반의 자율성이 곧 경쟁력이라며 초소형 정찰 드론과 타격 드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헌터-킬러패키지 전략과 유무인 복합 체계(MUM-T)의 소프트웨어 통합 능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방산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3가지 핵심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AI 자율 식별 역량이다. 전자전 환경에서도 통제관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표적을 식별하는 알고리즘 수준을 보유해야 한다.

둘째, 차세대 동력 솔루션 여부다. 수소 연료전지 등 초장거리 잠항 및 비행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구비해야 한다.

셋째, 오픈 아키텍처다. 다양한 센서와 무장을 신속하게 통합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 구축 여부도 중요 경쟁력이다.

무인 무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비용으로 적의 고가 자산을 무력화하는 비대칭 전력의 확보와 이를 뒷받침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대한민국 방산 수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