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활공 키트 ‘TARA’ 시험 발사 성공… 비용 10분의 1로 구식 폭탄을 정밀 병기로
대공망 밖 ‘스탠드오프’ 타격 능력 확보로 공군력 혁신… ‘메이크 인 인디아’ 결실
정상회담 직후 터진 ‘수출 변수’… 동남아·중동 가격 경쟁 심화 불가피, 기술 파트너십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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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인도 군당국이 창고에 쌓여있던 낡은 재래식 폭탄을 최첨단 정밀 유도 무기로 탈바꿈시키는 ‘스마트 폭탄’ 시대를 열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지난 7일(현지시각) 오디샤 해안에서 독자 개발한 활공 유도 키트인 ‘TARA(전술 첨단 사거리 증강)’의 첫 비행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성공은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저비용으로 고효율 타격 자산을 확보하려는 인도의 국방 자립 전략(아트마니르바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도의 성과는 최근 한·인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방산·국방 협력 강화를 다짐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한국 방산업계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안겨주는 복합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낡은 폭탄에 ‘스마트 뇌’ 이식… 비용 10분의 1로 정밀도 극대화
TARA는 기존의 비유도 폭탄(일명 멍텅구리 폭탄)에 활공용 날개와 GPS/관성항법(INS) 유도 장치를 결합한 키트 체계다. 하이데라바드 소재 RCI(Research Centre Imarat) 연구소가 주도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발사 후 날개를 펼쳐 아음속에 가까운 고속으로 비행하며, 오차 범위(CEP) 10m 이내의 정밀 타격 능력을 발휘한다.
전문가들은 TARA의 가장 큰 강점으로 미사일 대비 약 10% 수준에 불과한 ‘압도적인 경제성’을 꼽는다. 고가의 정밀 유도 미사일을 새로 제작하는 대신, 재고 폭탄을 활용해 성능을 최신형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예산이 제한적인 개발도상국들에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TARA는 시험 단계를 넘어 민간 산업 파트너들과 함께 본격적인 양산 체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조종사 생존권 보장하는 ‘스탠드오프’ 능력… 이스라엘 REST 키트 등과 대등
이번 시험 성공의 핵심 전략 가치는 ‘스탠드오프(Stand-off)’ 능력 확보에 있다. 적의 대공 방어망 사거리 밖에서 무기를 투하, 기체와 조종사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TARA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REST’ 키트 등 글로벌 선진 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REST 역시 전개형 날개와 GPS/INS 장치로 일반 탄두를 사거리 120km의 스마트 폭탄으로 변모시킨다.
인도가 이런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독자 확보했다는 것은, 한국이 수출 중인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유사 유도 무기 체계와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향후 인도가 터보젯 엔진을 장착해 사거리를 200km까지 늘린 개량형 개발에 성공할 경우 경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국방 자립’ 선언한 인도, 한국 방산 산업에 주는 과제
인도는 모디 정부의 국방 자립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하에 TARA 외에도 500kg 및 1,000kg급 중량의 ‘고담(Gautham)’ 활공 폭탄과 사거리 100km의 스마트 항모 공격무기(SAAW) 등 다양한 유도 무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자국 내 방산 생태계를 견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국내 방산 전문가들은 “인도가 저비용 활공 키트 시장에서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은 한국 유도 무기 수출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인도의 무기 체계가 인도 공군(IAF)의 주력기인 재규어, 수호이-30 MKI 등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가 틈새시장을 공략할 여지를 남긴다.
이제 한국은 단순 유도 무기를 넘어 KF-21 등 국산 기체와의 체계 통합 우위를 점하고, 인도의 생산 인프라와 한국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공동 개발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안해야 한다. 정상회담에서 다진 협력 약속을 바탕으로, 단순 수출을 넘어선 전략적 기술 파트너십 구축이 향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호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
투자자와 업계에서는 향후 인도 국방 시장의 변화와 K-방산의 대응력을 판단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양산 속도와 실전 배치 규모다. 단순 시험 성공을 넘어 인도 공군이 얼마나 신속하게 노후 폭탄을 TARA 체계로 전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사거리 연장 및 유도 기술 고도화다. 향후 터보젯 엔진 장착 및 항재밍 기술 확보 여부는 인도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가늠할 척도가 된다.
셋째,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의 격돌 양상이다. 인도가 자국용을 넘어 제3국으로 TARA 키트를 수출하기 시작할 때, 동남아·중동 지역에서 한국 유도 무기와의 가격·성능 경쟁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인도의 TARA 성공은 현대전의 핵심인 ‘정밀도’와 ‘경제성’을 모두 잡으려는 국가적 의지의 산물이다. 자립 국방을 향한 인도의 행보가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균형과 글로벌 방산 시장 지형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