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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률 2% 유지…AI 투자 급증이 소비 둔화 상쇄

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성장 지탱…유가 상승·물가 압력은 부담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5%보다 크게 반등한 수치로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 AI 투자 급증…성장률 2% 중 1.5%p 기여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1분기 민간 투자는 연율 8.7%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장비 확보 등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이 같은 투자는 전체 성장률 2% 가운데 약 1.5%포인트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올루 소놀라 피치 레이팅스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여전히 AI 중심이며 성장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도 AI”라고 진단했다.

◇ 빅테크 투자 확대…연 77% 증가 전망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4개 기업은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77%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록인 4100억 달러(약 608조8500억 원)를 기준으로 보면 투자 확대 폭이 상당한 수준이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란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을 말한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건설·기계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장기 수주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크리드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주문은 2028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소비 둔화·무역 부진…성장 하방 압력


반면 소비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소비 증가율은 연율 1.6%로 지난해 4분기 1.9%보다 낮아졌다. 수입 증가가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이클 피어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와 감세 정책이 올해 성장세를 지탱할 것”이라면서도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가 급등·물가 상승…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중동 갈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26달러(약 18만7110원)를 기록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30달러(약 6386원)까지 올랐다.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5%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활동은 견조하지만 중동 갈등으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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