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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황산 수출 전면 금지… 비료·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비상’

5월부터 수출 중단 보도에 전 세계 구매자 충격… “대체 불가능한 공급원 소멸”
이란 전쟁 속 식량·에너지 안보 우선순위 격상… 마그네슘 등 추가 금지 우려 확산
이란발 중동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 비료와 배터리 산업의 필수 원료인 황산(Sulfuric Acid) 공급망으로 번지며 글로벌 소매 가격 인상과 산업 가동 중단이라는 ‘화학 쇼크’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란발 중동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 비료와 배터리 산업의 필수 원료인 황산(Sulfuric Acid) 공급망으로 번지며 글로벌 소매 가격 인상과 산업 가동 중단이라는 ‘화학 쇼크’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발 중동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 비료와 배터리 산업의 필수 원료인 황산(Sulfuric Acid) 공급망으로 번지며 글로벌 소매 가격 인상과 산업 가동 중단이라는 ‘화학 쇼크’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5월부터 황산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칠레,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수입국들은 대체품 확보를 위해 사생결단식 대응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급 조절을 넘어 전략 물자의 ‘자원 무기화’를 공식화한 행보로 분석된다.

◇ 호르무즈 봉쇄에 중국의 빗장까지… “황산 가격 80% 폭등”


전 세계 황산 시장은 현재 중동의 군사 충돌과 중국의 수출 중단이라는 ‘퍼펙트 스톰’을 맞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로 전 세계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중동발 선적이 마비된 상황에서, 전 세계 수출의 23%를 점유하는 중국마저 빗장을 걸어 잠갔다.

중국은 작년에만 약 350만 톤의 황산을 해상 시장에 공급했다. 아거스 미디어는 "중국 공급분의 손실을 메울 실질적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톤당 1,000위안 이하에 머물렀던 황산 현물 가격은 화요일 기준 톤당 1,800위안(약 263달러)까지 치솟으며 8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식량 안보가 최우선… “비료 가격 상승, 채소 무게에 반영될 것”

중국이 황산 수출을 금지한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자국 내 비료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즉 ‘식량 안보’다.

황산은 인산염 비료(MAP, DAP) 생산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곡물 수확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중국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유황 공급이 차질을 빚자 국내 비료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출 할당량을 줄여왔다.

원자재 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비료 공장들이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비료 가격 상승분은 결국 마트에서 판매되는 채소 가격과 무게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글로벌 식량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 배터리·금속 가공도 ‘직격탄’… 다음 타자는 마그네슘?


황산은 비료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와 금속 추출에도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이번 금지는 중국이 자국 내 배터리 기술과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산은 납축전지 제조와 배터리급 니켈 추출(침출 과정)에 필수적이다.

수소금속 가공에 의존하는 구리, 니켈, 은 광산들이 황산 부족으로 작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특히 구리 산화물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데 황산은 필수 투입물이다.

서방 장비 제조업체들은 중국이 다음 타자로 마그네슘을 지목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경량화와 로봇공학에 필수적인 소재다.

◇ 한국 산업 및 자원 안보에 주는 시사점


한국 역시 반도체 공정 및 배터리 소재 생산에 황산을 대량으로 사용한다. 중국발 수출 금지가 국내 핵심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분석하고, 수입선 다변화 및 국내 제련소의 황산 생산량 증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전략 비축물량을 국가 안보 문제로 격상시킨 만큼, 한국도 핵심 광물 및 화학물질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고 비축분을 확대해야 한다.

소재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황산 사용량을 줄이는 공정 혁신이나 폐황산 재활용 기술(Recycling)에 대한 R&D 투자를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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