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중동 정세 불확실성 증대… 무리한 금리 인상 필요성 낮아”
유력했던 4월 추가 금리 인상 사실상 철회
2026년 물가 전망 상향에도 ‘공급 쇼크’ 우려… 6월 이후로 결정 미뤄지나
유력했던 4월 추가 금리 인상 사실상 철회
2026년 물가 전망 상향에도 ‘공급 쇼크’ 우려… 6월 이후로 결정 미뤄지나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은행이 당초 유력하게 검토하던 4월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고 ‘관망’ 모드로 급선회할 예정이다.
중동 정세의 급격한 악화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리한 통화 긴축보다는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과 일본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27, 2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0.75%로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발 ‘공급 쇼크’ 경계… 기업 수익 악화 우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건 결정적인 배경은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형 화학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등 물가 상방 압력은 거세지만, 이는 수요가 아닌 ‘공급 쇼크’에 의한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이 문제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정체와 생산 활동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 수익을 갉아먹고, 이것이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 여력을 꺾는 악순환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물가 전망’ 상향에도… “시장 준비 안 됐다”
이번 4월 회의에서 발표될 새로운 전망 리포트에서는 2026년도 물가 전망치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표상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엔 시장의 컨센서스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융 시장에 가해질 충격이 너무 크다”며 “이번에는 동결하되, 6월 이후의 정세를 보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분석했다.
엔저 제어와 금리 사이의 ‘딜레마’
일본은행의 고민은 깊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0.75%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엔화 약세(엔저)가 가속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면 엔저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금리를 올리면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동 정세가 안정되고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확인될 때까지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 동결’은 계속될 수 있다”며 “향후 정전 협상의 성패가 일본 통화 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