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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수출 사상 최대 전망…이란戰 여파에 아시아 ‘물량 확보 경쟁’

지난 2022년 3월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인근의 뉴욕·뉴저지항으로 유조선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3월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인근의 뉴욕·뉴저지항으로 유조선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중동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서 미국산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공급 확보에 나서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수출이 이달 기준 하루 520만배럴 수준으로 전월의 390만배럴 대비 약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원유 데이터 분석업체 클레퍼는 아시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 수요는 하루 250만배럴로 전월 대비 82%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빈 유조선 68척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직전 주간의 24척, 지난해 평균 27척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매트 스미스 클레퍼 애널리스트는 “유조선 함대가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봉쇄 여파…아시아 공급망 직격탄


이 같은 변화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기준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약 80%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미국과 이란이 이달 초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해협 재개 기대가 커졌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응해 다시 통항을 제한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번 주 배럴당 110달러(약 16만6000원)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휴전 소식 이후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 미국 ‘스윙 공급자’ 부상…물가 압력 우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급증이 미국이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스윙 공급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다만 아시아 수요 증가가 미국 내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디젤 가격도 갤런당 5.81달러(약 8700원)에 근접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전략비축유(SPR)에서 1억7000만배럴 이상을 방출하고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해외 수요를 자극해 미국 원유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베네수엘라 원유 유입…수출 확대 구조 형성


미국의 원유 수출 확대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전 벨 리스타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수입이 늘면서 미국 내 경질 셰일유가 수출로 더 많이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원유 수출 금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란 전쟁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 보호를 위해 원유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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