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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도시바, ‘백색 가전 의존’ 버리고 부활... 파나소닉은 버릴 수 있을까

파나소닉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파나소닉 로고. 사진=연합뉴스

일본 백색 가전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주력 업종을 바꾸며 위기를 탈출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가정용 생활 사업에 여전히 목을 메고 있는 파나소닉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들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을 벤치마크 삼아 일본 가전의 자존심인 파나소닉도 변화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4일 일본 비즈니스 전문지 비즈니스IT에 따르면 파나소닉 홀딩스(HD)의 2026년 3월기 결산은 매출 5조8838억 엔, 영업이익 1578억 엔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자동차 사업 철수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주력인 ‘생활 사업’의 해외 사업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7%로 소매업 수준으로 조기 퇴직 모집 등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경쟁사‘였던’ 소니 그룹이나 도시바에 크게 뒤지고 있다.

파나소닉의 부진한 현실...‘백색가전 의존’의 여파


일본은 대형 가전 제조사들이 과거의 주력 사업이었던 백색가전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동력을 찾아 체질개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여전히 저수익 사업에서 철수하지 못하고 있다.

파나소닉 HD의 주요 사업 부문은 라이프스타일, 커넥트, 인더스트리, 에너지의 4개 사업이다. 문제는 백색가전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이다. 파나소닉의 이번 분기 매출 감소는 오토모티브 부문 철수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생활 사업 부문에서 약 600억 엔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용 전기 자재는 호조를 보인 반면, 가전 제품은 해외 수요 부진 영향이 크다. 중국산 가전제품의 부상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0%이다.

저효율 고비용 사업의 정체는


파나소닉은 사업 부진으로 2010년도 3월 말부터 약 18만 명을 감축했다. 그러나 인력만 감축했을 뿐, 고비용 저효율이 되어버린 가전 분야가 주력인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 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TV 시장은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에게, 냉장고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는 하이얼이나 미티 그룹 등 중국 기업들에게 점유율을 내준 상태다.

기술력을 앞세운 고가 TV시장을 노리겠다는 복안도 있었지만 2500달러 이상의 고급 TV 시장에서는 삼성이 세계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력이 낮은 시장에서 철수를 해야 하지만 여전히 파나소닉은 가전 시장에 목을 메고 있다.

경쟁사 소니-도시바의 변화의 바람


시장에서는 파나소닉이 경쟁사인 소니와 도시바와 같이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니는 과거 AV기기, TV, PC 등 전자 사업이 주력이었지만, 부진한 이익률로 고전하다 2003년 4월 실적 하향 조정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는 ‘소니 쇼크’가 발생했다. 이후 인력 감축과 적자 사업 매각을 단행, TV, PC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이후 게임, 음악, 이미지 센서 등 고수익 사업에 주력한 결과 2008년도부터 2011년도까지 4년 연속 최종 적자를 기록했던 것이 올해 3분기 결산 매출액 9조4432억 엔, 영업이익 1조2840억 엔이며, 영업이익률은 13.6%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채무 초과가 됐던 도시바도 2016년 의료기기 사업 자회사를 캐논에 매각하고 백색가전 도시바 라이프스타일의 지분 80%를 중국의 메이티 그룹에 매각하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PC 사업도 샤프에 매각한 상태다.

현재 도시바는 BTC사업보다는 원전·발전소 관련 사업, 수도·통신 등의 인프라 시스템, 엘리베이터 및 HDD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3분기 도시바의 기준 결산은 매출액 2조5220억 엔, 영업이익 2147억 엔이며, 영업이익률은 8.5%이다. 도시바는 수익성이 낮고 변동성이 큰 소비자 사업에서 철수하고, 관공서 및 법인 대상으로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쓰비시-히타치 사례까지, 파나소닉의 선택은?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 제작소의 사례도 있다. 미쓰비시전기의 이번 분기 3분기 결산은 매출액 4조1560억 엔, 영업이익은 2948억 엔이다. 영업이익률은 7.1%로, 파나소닉의 두 배 이상이다. 2008년 세탁기·휴대전화 사업에서 철수, 2021년 이후에는 TV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는 설비 관리 시스템이나 제어 시스템, FA 기기, 엘리베이터 등의 B2B 사업이 핵심이다.

가전 사업을 전체 매출 10%로 줄이고 법인·전력·철도용 시스템 개발이나 원자력 설비, 상하수도 기계 설비, 분석 장치 등의 사업으로 재편한 히타치 제작소도 3분기 결산은 매출액 7조5018억 엔·조정 후 영업이익 8258억 엔. 조정 후 영업이익 비율은 11%로 파나소닉을 앞질렀다. 히타치는 일본 내 백색 가전 사업의 완전 매각도 추진 중이다.

결국 경쟁사들이 이익률이 높은 사업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도 파나소닉은 여전히 백색가전 시장과 차기 캐시카우를 발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2021년 공급망 소프트웨어 ‘Blue Yonder’ 사업을 약 8000억 엔에 인수하며 차량용 배터리 사업과 함께 성장 사업으로 점찍었지만 차량용 배터리는 전기차 보급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 Blue Yonder는 수익화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매체는 “파나소닉 사업의 정체는 체질개선에 성공하지 못한 탓도 크지만, 가정용 가전 시장에 대한 고집과 집착이 부른 결과”라며 “신 사업 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자 폭을 줄이는 한편 매력적인 사업군을 찾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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